
장관이었다.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상징물 아시아교회 순례 감사예식 ‘순례의 빛을 서울로, 세상으로!’에서 참례자 한 명, 한 명이 묵주가 되어 불을 밝힌 모습을 보며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이들의 표정은 묵주 알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감정을 담고 있었다.
누군가는 처음 참가하는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있는 긴장감을, 누군가는 전 세계 청년들을 맞이할 것이라는 설렘을 표현하고 있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여러 감정이 교차한 얼굴이었다.
서울 WYD가 2년도 채 남아있지 않은 현재, 각 교구도 이처럼 다양한 모습과 감정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교구별 조직위원회를 발대하고, 교구대회 준비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교구민들과 함께하기 위한 미사도 봉헌하고, WYD와 닮아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면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본 모습은 교회가 WYD를 어떻게 준비해 나가면 좋을지에 대한 힌트를 줬다. 대회를 위해 힘쓰고 있는 한 명, 한 명이 소중하다는 것이었다. 모두가 묵주 알이 되어 ‘공동체 묵주’를 완성한 것처럼 WYD 역시 봉사자, 참가자, 실무자 등 모두가 역할을 다해야 비로소 온전해질 수 있다.
거대한 행사 앞에서 한 알, 한 알의 존재가 지워지지 않길, 이들이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라는 서울 WYD 주제 성구를 살아낼 수 있길 바라며 묵주 알을 굴렸다.
“주님, 세상에 현존하는 불의와 증오에 맞서, 희망과 사랑을 말하고 증거할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그렇게 한 명, 한 명이 모여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완성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소서.”
이호재 기자 h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