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상 신부의 수원교구 보좌주교 임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성탄을 앞둔 시기에 전해진 새 주교 임명 소식은 수원교구민에게 큰 위로이자 새로운 출발의 표지가 될 수 있다. 총대리 문희종 주교가 말했듯 이는 하느님께서 교구에 주신 ‘크나큰 성탄 선물’이다.
곽 주교임명자는 임명 소식을 듣고 자신이 합당하지 않다며 떨림과 두려움을 고백했다. 그러나 성체 앞에서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라는 성모님의 순명을 떠올리며 받아들였다. 이는 그의 겸손한 성품을 보여준다.
곽 주교임명자는 오래도록 경청과 포용의 사목자로 기억돼 왔고, 유학과 연구, 신학교 교수와 총장 직무를 통해 사제 양성에 헌신해 왔다. 앙리 드 뤼박 추기경 연구와 번역, 덴칭거 편람 번역 참여는 교회의 가르침을 오늘의 언어로 전하려는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본당 사목에서도 ‘새로운 방법과 열정’으로 침체된 공동체를 일으켜 세웠다.
수원교구는 1963년 설정 이후 빠르게 성장했고, 지금도 도시화·고령화, 청년 신앙의 약화, 돌봄과 복지의 과제, 사회적 갈등의 심화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보좌주교의 직무는 교구장 주교의 사목을 가까이에서 돕고 교구의 현안을 함께 짊어지는 일이다. 곽 주교임명자가 밝힌 다짐처럼 교구장 주교와 총대리 주교를 성심껏 보필하며, 복음화와 시노달리타스의 길에서 교구의 내적 쇄신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이끌어 주길 바란다.
특히 청년과 가정, 가난한 이웃 곁에서 ‘성탄 선물로 오신 주교님’으로 기쁘게 섬기는 목자가 되시길 기원한다. 교구민 모두가 기도와 협력으로 새 주교의 걸음에 동행해야 하겠다.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