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탈종교화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미국인들이 어린 시절 종교를 떠나는 주된 이유가 교리 불신과 삶의 중요성에서 종교가 동떨어진다고 여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설문조사는 한국 청년층의 종교 인식도와도 궤를 같이해 눈길을 끈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가 12월 15일 보고서 ‘미국인이 종교를 떠나거나 남는 이유’를 발표하고, 미국 성인 중 유년기 종교를 떠난 비율이 35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중 유년기 종교를 유지한 이들은 전체의 56, 어릴 때부터 무종교 유지는 9였다. 가톨릭 신자로 자란 성인 가운데엔 57가 신앙을 유지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년기 종교를 유지하거나 떠난 것은 공동체성보다 개인적 동기가 주된 이유로 분석됐다. 어린 시절 종교를 유지하는 이들은 △교리를 믿기 때문(64) △영적 필요 충족(61) △삶의 의미 부여(56)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종교 유지의 주요인으로 여겨진 △공동체 소속감(44) △가족 유산(39)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성인이 되어 종교를 떠난 이유로 △교리 불신(46) △삶에 중요치 않음(38) △서서히 멀어짐(38) 등으로 나타났다. 무종교인들의 인식으로 ‘종교 없이도 도덕적 삶이 가능하다’가 78로 가장 높았다. 또 종교적 가르침에 의문을 가진 이들도 64에 달했다.
종교 이탈은 30세 이전 가속화됐다. 무종교인으로 전향한 이들 중 18세 이전이 53, 18~29세가 36로 나타났다. 반면 유년기 종교에 긍정적인 경험을 했다고 답한 이들 중 84는 성인이 돼서도 그 종교를 유지했다.
미국 가톨릭 신자 성인들이 유년기 종교를 유지하는 이유는 △영적 필요 충족(54) △교리 믿음(53) △삶의 의미 부여(47) 순으로 나타났다. 가톨릭교회를 이탈하는 주된 이유로 △성직자 스캔들(32)이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퓨리서치센터가 2023년 7월부터 2024년 3월 실시한 미국 종교지형연구(RLS)를 토대로 2025년 5월 미국 성인 8937명을 대상으로 후속 조사를 실시했으며, 표본 오차 범위는 ±1.4포인트다.
한국에서는 11월 15일 가톨릭대학교 사목연구소 학술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청년 기초 인식 조사에 따르면 개인적 동기로 청년층의 탈종교 현상이 두드러졌다. 청년 일반 중 75.1가 ‘삶에서 종교는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74.8가 ‘종교나 영성 없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밝혔다. 66.5는 어떤 종교도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