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춘천교구에서 개최한 '교구 희망의 희년대회'에 참가한 청년들이 교구 주교좌 죽림동성당 내 성직자 묘역을 순례하며 기도하고 있다. 춘천교구 홍보실 제공
한국 교회가 교구별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WYD) 개최를 향해가는 여정에서 주보 등을 통해 교구민에게 대회 전반의 의미를 알리고 홈스테이 가정 모집 홍보 등에 나서며 교구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구대회는 본대회에 앞서 2027년 7월 29일~8월 2일 닷새간 각 교구를 방문해 머물 세계 청년들과 함께하는 WYD 행사다. 춘천교구는 “전 세계 청년들이 평화 회복과 찬미받으소서 여정에 함께하며 치유와 일치를 체험할 수 있는 순례의 장으로 만들겠다”면서 최근 주보를 통해 구체적인 교구대회 일정을 공개했다. 춘천 교구대회는 첫날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찬미받으소서의 날, 평화순례, 주일 미사 봉헌 및 홈스테이 가정과 송별, 파견미사 순으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순례자들이 교구의 때 묻지 않은 자연을 체험하도록 하고 주요 평화 거점인 철원·양구·고성·인제를 순례하며 평화를 묵상할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다.
2027 서울 WYD 춘천교구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김선류 신부는 “춘천 교구대회는 강원도가 품고 있는 바다와 강·산을 함께 돌아보며 자연 안에 담긴 주님 사랑을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북으로 분단된 교구라는 춘천교구의 지리적 특수성 또한 평화의 가치를 묵상할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평화순례를 통해 하느님이 원하시는 화해와 일치가 무엇인지 묵상하는 교구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서울대교구 대치2동본당을 찾은 프랑스 순례단에게 홈스테이를 제공한 본당 신자들이 순례단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가톨릭평화신문 DB
광주대교구·부산교구도 주보를 통해 ‘세계청년대회’의 의미를 설명하고 홈스테이 가정과 대회 봉사자 모집에 노력하고 있다. 2027 WYD 광주대교구대회 조직위원회는 대림 제1주일부터 매주 △세계청년대회의 시작과 의미 △세계청년대회의 흐름과 광주대교구 대회 일정 △본당 프로그램과 홈스테이 가정의 역할 △본대회 프로그램·‘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순회’ 등을 상세히 소개하며 교구민이 대회를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주보에는 cpbc와 광주 cpbc가 제작한 WYD·홈스테이 홍보영상이 담긴 QR코드도 제공하고 있다. 부산교구는 대림 제2주일 주보를 통해 WYD 소개 코너와 홈스테이·봉사자 모집 영상 등을 담아 홍보에 힘쓰고 있다.
각 교구가 교구대회 준비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 홈스테이 가정 모집이다. 각 교구는 세계 젊은이들이 방문할 때 묵으며 진행될 홈스테이 가정 제공에 대해 “WYD의 은총을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김선류 신부는 “홈스테이는 단순히 방을 내어주는 일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누군가를 초대하고 초대받는 매우 특별한 시간”이라며 “자신의 공간을 내어준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만큼 신앙 안에서 더 깊이 하나 되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대교구 조직위 사무국장 김영호 신부는 “홈스테이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만남의 은총”이라며 “초대와 만남, 환대로 이뤄진 홈스테이를 통한 교류는 큰 추억을 남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