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드 교회를 위한 교구 시노드 팀 연수에 참석한 전국 교구의 시노드 담당 사제와 수도자·평신도들.
한국 교회에 교구 시노드 팀이 구성된 이후 처음으로 전국 교구 시노드 담당 사제와 수도자·평신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시노드 교회를 위한 교구 시노드 팀 연수’는 12월 16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강당에서 ‘선물들의 교환’(「최종 문서」 120~123항)을 주제로 열렸으며, 시노드 이행 단계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의 시간이었다.
교황청 시노드 사무처에 등록된 전국 16개 교구 시노드 팀의 주교와 사제·수도자·평신도 등 60여 명은 이날 ‘시노드 이행 단계를 시작하는 파견미사’에서 주교들의 안수를 받고, 시노드 교회를 향한 선교사의 역할을 다짐했다.
미사에 앞서 이날 연수에서는 △「최종 문서」를 바탕으로 한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이해(춘천교구 김도형 신부) △시노드 이행 단계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엄재중 연구원)란 주제로 강의가 열렸다.
시노드 교회를 위한 교구 시노드 팀 연수 참가자들이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의 영상 메시지를 보고 있다.
김도형(춘천교구 사무처 사무국장) 신부는 「최종 문서」에서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는 세 가지 차원의 회심을 ‘관계의 전환’ ‘과정의 전환’ ‘유대의 전환’으로 설명하고, “시노드 이후의 ‘이행 단계’는 곧 한국 교회가 시노달리타스를 실제 삶과 구조 안에서 구현해가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시노드는 함께 내린 결정과 그 실행 안에서 성령께서 어떤 열매를 맺게 하셨는지, 어떤 부분에서 우리에게 회개와 쇄신을 요구하시는지를 살펴보는 영적 도구”라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시노달리타스는 신앙의 시작 지점부터 스며들어야 하는 영성이라는 점에서 신학교 교육·예비신자 교리와 본당 교리교육·교리 교사와 평신도 지도자 양성 안에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제대로 심어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엄재중(요셉) 연구원은 시노드적 쇄신을 위한 3대 핵심 방향을 ‘영적 쇄신과 회심’ ‘구조와 절차의 개혁’ ‘공동 사명 수행과 양성’으로 꼽고, 시노달리타스적 사목 평의회를 위한 다섯 가지 핵심 변화로 △구성 : 다양성과 대표성 △운영 방식 : 성령 안에서 대화 △의사 결정 : 공동의 책임 △투명성 : 열린 소통과 평가 △연결 : 유기적 네트워크를 제안했다.
엄 연구원은 “교구 시노드 팀의 역할은 「최종 문서」를 ‘성령 안에서 대화’ 방식으로 함께 읽고, 그 정신을 깊이 체득하며, 3가지 쇄신 방향을 각 교구와 본당의 구체적 실천 계획으로 전환하고, 모든 하느님 백성이 이 여정의 주체로 참여하도록 모임을 조직해 대화를 촉진하고 그 과정을 돕는 것에 있다”고 밝혔다.
시노드 이행 단계를 시작하는 파견미사에서 각 교구 시노드팀 담당자들이 정순택 대주교에게 안수를 받고 있다.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은 한국 교회에 보내온 영상 메시지에서 “한국 교회가 거의 가장 먼저 모든 지역 교구에 시노드 팀을 구성한 것을 축하하고 싶다”며 “우리가 시노달리타스에 대해 성찰하는 이유는 이 세상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 하기 때문이며, 교회는 선교하는 공동체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제작한 자료집 「시노드 교회를 위한 ‘성령 안에서 대화’ -「최종 문서」를 바탕으로」는 「최종 문서」 주요 주제 가운데 공동체에서 나누기 적합한 12개 주제를 선별해 나온 안내 책자로, 주제별 초점과 성찰문, 성찰을 위한 질문 등으로 구성했다. 또 교구·본당·단체 등에서 공동체 상황에 맞게 변경, 재구성해 사용할 수 있다. 자료집은 연구소 누리집(cbck.or.kr/pastor) 자료실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주교회의 시노드 팀 대표 정순택(서울대교구장) 대주교는 미사에서 “서로 경청하고 존중하며 함께 걸어가는 교회로의 변화가 필요한 이때,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우리에게 시노달리타스를 제시해주셨다”며 “여러분이 각자 삶의 자리로 돌아가 오늘 느낀 열매들을 나누며, 한국 교회 안에서 선교하는 시노드 교회를 향한 발걸음이 더욱 깊어지도록 선교사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