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서울 가락시장 내 무료 급식시설인 하상바오로의 집을 찾았습니다.
정 대주교는 신자 상인들, 노숙인들과 미사를 봉헌하고,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눴습니다.
이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가락시장 내 무료 급식시설인 '하상바오로의 집'.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점심 식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따뜻한 밥을 짓고, 갈비탕과 제육볶음도 정성스레 준비합니다.
주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24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하상바오로의 집을 찾았습니다.
신자 상인들을 비롯해 하상바오로의 집을 찾는 노숙인들과 성탄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정 대주교는 미사에서 35년째 이어지는 신자 상인들을 비롯한 이웃 상인들의 나눔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가락시장본당은 배식봉사로) 성탄의 기쁨을 매일같이 살아가시는 분들이시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하느님의 사랑의 가장 큰 표현이 바로 이 성탄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성탄을 맞아 우리 역시 이웃을 위해 가진 것을 나누는 그런 신앙인이 되고자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정 대주교는 그러면서 미사에 참여한 모든 이에게 희망과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인간은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도록 창조되었으며, 그 친교는 이웃과의 연대와 나눔으로 구체화됩니다. 이제 주님께서 오시는 이 거룩한 성탄, 새 희망과 평화가 여러분의 삶에 깊이 머물기를 기도합니다."
미사 후 정 대주교는 점심 식사를 하러 온 이들을 반갑게 맞으며 따뜻한 식사가 담긴 식판을 직접 전했습니다.
또 식사를 마친 이들에게는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패딩 점퍼와 내복도 선물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그냥 한 끼의 식사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하고 있다, 우리 공동체가 한 분 한 분과 함께하고 있다' 이런 것을 느끼시는 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해 마무리하면서 또 새해를 시작하면서 우리 주변을 한 번 더 둘러보고 나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락시장본당은 용산시장이 40년 전 가락동으로 이전하면서 설립됐습니다.
1991년부터 지금까지 하상바오로의 집에서 일주일에 다섯 차례 노숙인들을 위한 식사 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하상바오로의 집은 내년 초부터 이전을 시작해 내년 말 가락시장 내 새로운 장소에서 문을 열 예정입니다.
<김종옥 요셉 / 서울 가락시장본당 사목회장>
"오늘 구청장님 오셔서 (이전을) 허락해주시고, 성탄절 날 오셔서 해주시고 또 교구장님 오셔서 미사 집전해주시고 내년에는 더 좋은 한 해가 되지 않을까(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