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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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칙 「찬미받으소서」 (Laudato Si’)- 세계적 불평등과 미약한 반응

[월간 꿈CUM] 꿈CUM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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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월간 꿈CUM



제1장 공동의 집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 :    세계적 불평등과 미약한 반응

저에게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에서 인상적인 구절 하나를 꼽으라면 다음과 같습니다. “인간환경과 자연환경은 함께 악화됩니다.”(48항)

그렇습니다. 인간환경의 타락과 자연환경 파괴는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와 같습니다. 우리가 인간관계와 사회 환경을 훼손하는 원인들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자연환경이 훼손되는 상황과 적절히 맞서 싸울 수 없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자연환경이 망가지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이 세상의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돌아간다는 데에 있습니다. 자연환경이 파괴되는 동안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극히 제한된 나라와 일부 계층 사람들만이 산업화로 인한 소비문화의 단맛을 맛볼 것입니다. 하지만 절대 다수의 삶은 피폐하게 될 것입니다. 교황님은 인간환경과 자연환경이 지니고 있는 상호연관성에 따라 가난한 이들이 입게 될 피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십니다.
“물고기 개체 수의 감소는 다른 생계 수단이 마땅치 않은 영세 어민들에게 특히 어려움을 주게 됩니다. 수질 오염은 생수를 살 수 없는 가난한 이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해수면 상승은 주로 해안 주변에 사는 달리 갈 곳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48항)

한편, 산업화로 인한 인간환경과 자연환경의 훼손은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부수적 결과로 치부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변화되는 지구 환경으로 세계 도처에서 고통받고 있는 가난한 이들의 외침에 우선적으로 귀를 기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간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일부 부유한 국가들의 엄청난 소비로 야기된 온난화는 세계의 가장 가난한 지역, 특히 아프리카에 영향을 미칩니다.”(51항)

불행히도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처는 전 세계적으로 미미한 실정입니다. “국제 정치의 반응이 얼마나 미약한지 놀라울 정도입니다. 환경에 관한 세계 정상 회담의 실패는 우리의 정치가 기술과 금융에 지배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김없이 보여 줍니다.”(54항)

저에게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에서 인상적인 구절 하나를 더 꼽으라고 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구 밖에서 이 세상을 관찰하는 이가 있다면 때로는 자기 파괴적으로 보이는 그러한 행동에 놀라게 될 것입니다.”(55항)  



글 _ 이용훈 주교 (마티아, 천주교 수원교구장)
1979년 3월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사제품을 받았다. 1988년 로마 라테라노 대학교 성 알폰소 대학원에서 윤리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3년 주교로 서품되었다. 저서로는 「그리스도교와 자본주의」, 「삶에 대한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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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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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사탕2025.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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