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된 주님성탄대축일 밤 미사에서 아기 예수를 들고 있다. OSV
[앵커] 레오 14세 교황은 첫 번째 성탄 우르비 엣 오르비 축복을 통해 평화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분쟁이 벌어지는 지역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무기 소리가 멈추길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레오 14세 교황이 등장합니다.
<레오 14세 교황>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 안에서 모두 기뻐합시다. 주님께서 세상에 오셨습니다. 오늘 참된 평화가 하늘에서 우리에게 내려왔습니다."
광장을 가득 메운 신자들은 함성과 환호로 교황의 인사에 화답했습니다.
교황은 즉위 후 첫 주님성탄대축일을 맞아 로마와 전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 우르비 엣 오르비 축복을 거행했습니다.
교황이 가장 강조한 것은 바로 '평화를 위한 실천'입니다.
<레오 14세 교황>
"형제자매 여러분, 평화로 가는 길은 바로 책임감입니다. 고통받는 이들의 입장이 돼 가장 약하고 억압받는 이들과 연대한다면 세상은 변화할 것입니다."
교황은 중동, 우크라이나, 미얀마, 아프리카 등 분쟁이 벌어지는 지역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무기 소리가 멈추길 기도했습니다.
앞서 교황은 주님성탄대축일을 앞두고 "단 하루라도 온 세상의 평화가 찾아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주님성탄대축일 밤 미사에서는 "이 땅에 인간을 위한 자리가 없다면 하느님을 위한 자리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폭력에 노출된 사람들을 돌아보고, 대화와 화해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것입니다.
<레오 14세 교황>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무관심에 사로잡히지 맙시다. 하느님은 우리의 고통에 무관심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 탄생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모습은 전 세계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주님성탄대축일 밤 미사와 낮 미사를 모두 주례하며, 세상의 빛으로 온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습니다.
정 대주교도 강론을 통해 교황이 강조한 인간 존엄을 설명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인간은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도록 창조됐으며 그 친교는 이웃과의 연대와 나눔으로 구체화됩니다."
희년을 마무리하며 맞이한 성탄.
교황의 말처럼, 모두를 위한 평화는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평화를 위한 실천으로 시작됩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