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우 주교, 제25회 가정 성화 주간 담화 최근 국회 발의된 만삭 낙태 허용 담은 ‘모자보건법 개정안’ 우려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위원회 위원장 문창우 주교는 제25회 가정 성화 주간(2025년 12월 28일~2026년 1월 3일)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최근 국회에 발의돼 만삭 낙태까지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모자보건법 개정안들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문 주교는 “오늘 우리는 사회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낙태 정당화의 흐름을 마주하고 있다”며 “최근 다시 논의되고 있는 ‘모자보건법 일부 개정 법률안’에는 낙태의 전면 허용과 약물 오용에 따른 위험의 신호들이 담겨있다”고 우려했다.
문 주교는 “어떠한 법적·사회적·개인적 이유도 무고한 생명을 직접 빼앗는 행위는 결코 정당할 수 없다”며 “교회는 어떠한 법적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대의 그릇된 생명관에 맞서 신앙 안에서 분명하고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한결같이 외치며, 생명의 보편적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예수·마리아·요셉의 성가정 축일을 시작으로 가정의 의미를 되새기는 가정 성화 주간을 맞이했다”며 “가정 성화 주간은 일치와 사랑의 공동체인 가정 본연의 모습을 깊이 돌아보는 소중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정은 단순한 외적 생활의 공간만이 아니다”라며 “하느님의 사랑과 생명이 흘러넘치는 가장 작은 교회 곧 ‘가정 교회’”라고도 했다.
문 주교는 “특별히 법과 제도는 공동체 구성원 가운데 가장 약한 이를 그 누구보다 먼저 보호해야 한다”며 “태아는 우리가 가장 먼저 보호해야 하는 약자”라고 당부했다. 문 주교는 “생명에 관한 기준이 완화될 때 사회 전체의 생명 문화 또한 심각하게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물론 저마다의 사정으로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낙태를 고민하는 이들도 있지만, 교회는 그들의 상황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고도 했다. ‘생명을 향한 여정에 언제나 교회가 동반할 것’을 시사한 것이다.
나아가 문 주교는 “생명 수호에는 많은 어려움과 불편이 따르지만, 잉태된 생명을 지키는 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가장 소중한 임무임을 기억해야 한다”며 “생명은 결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