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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란지스 추기경, 정부 성교육 개혁안 반대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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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AN] 스리랑카 콜롬보대교구장 말콤 란지스 추기경은 2026년부터 학교 교육과정에 도입되는 ‘연령 맞춤 성교육 프로그램’이 스리랑카의 문화적, 종교적 토대를 약화하고 부모의 권위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스리랑카 가톨릭교회 최고 지도자인 란지스 추기경은 12월 20일 한웰라에 위치한 성 요셉 성당에서 열린 모임에서 정부의 성교육 프로그램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며 “학교 성교육 프로그램이 혼인, 가정생활, 도덕에 관한 전통적 가르침과 배치된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성소수자의 권리, 피임 방법, 성평등, 여성의 성적 자유 등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란지스 추기경은 “이 프로그램이 6세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아이들에게 그릇된 행동을 옳은 것처럼 가르쳐, 혼인 생활과 부모의 권리를 침해하기 때문에 이런 교육 개혁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2026년 6학년부터 개정 성교육 과정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개정 성교육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성 학대와 성적 비행을 예방하며, 2026~2029년 광범위한 개혁의 일환으로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시민을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제안된 성교육 개혁안은 유네스코, 유니세프, 유엔여성기구, 세계보건기구 등 유엔 기구들이 공동으로 개발한 ‘성교육에 관한 국제 지침’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란지스 추기경은 “국제기구를 통해 유입되는 외래 가치에 우리 사회를 맡기는 것은 재앙이 될 것”이라며 “성교육 개혁안은 스리랑카의 뿌리 깊은 사회적 가치에도 어긋난다”고 우려했다. 스리랑카 가톨릭교회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 지도자들도 정부의 성교육 개혁안을 비판하고 있다. 2025년 9월에는 불교 교단 최고 지도자들이 “정부가 성소수자의 활동을 촉진하고 인권을 내세워 동성혼을 확대하려 한다”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한편, 학교 교사 등 일각에서는 정부의 성교육 개혁안에 찬성하고 있다. 한 공립학교에 재직하는 니루파마 사다니 교사는 “성소수자들이 사회적으로 핍박과 공격을 당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 교육에서 성소수자들이 겪는 차별 문제를 다뤄야 한다”면서 “학교 교육을 통해 사회적으로 소외된 구성원들에 대한 존중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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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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