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YD수원교구 청사희망’ 성남 안나의 집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고 있고 참석자들이 손뼉을 치며 즐거워하고 있다. WYD수원교구대회준비위 제공
2025년 한 해가 저무는 12월 끝자락, 경기도 성남시 노숙인 무료 급식소 ‘안나의 집’. 빨간 산타옷에 산타 모자, 반짝이는 순록뿔과 토끼 머리띠를 착용한 공연단이 ‘징글벨’ ‘산타 할아버지 오신다네’ ‘루돌프 사슴코’ 등 캐럴 메들리를 신나게 불렀다. 이들의 깜짝 공연에 급식소를 찾은 노숙인과 홀몸 어르신 등 100여 명은 노래를 따라 부르고 율동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공연을 펼친 이들은 찬양 버스킹을 통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알리고,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WYD 수원교구 청사희망’이다. ‘청사희망’은 ‘청소년 사랑·희망의 순례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연팀은 가톨릭 찬양 사도단 ‘이노주사’에서 찬양 봉사를 하던 청소년들이 세계청년대회를 더 많은 이에게 알리고자 조직했으며, 현재 2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이 안나의 집을 공연 장소로 선택한 것은 소외된 곳까지 WYD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김하총 신부가 공연 중에 인사말을 하고 있다. WYD수원교구 청사희망팀 단원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WYD수원교구대회준비위 제공
공연을 마친 이들 얼굴에는 행복과 자부심이 가득했다. 김규리(클라라, 고1)양은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저희 찬양을 좋아해 주실까 걱정했지만 밝은 미소와 함께 박수를 치고 율동을 하는 모습 속에서 마음이 따뜻해졌다”며 “안나의 집에서 만난 분들의 얼굴과 미소를 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참여한 한시윤(로사리아, 중2)양은 “많은 분이 즐거운 마음으로 환호해 주시는 걸 보고 아픈 것도 잊을 만큼 큰 힘을 얻었다”며 “2027 WYD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기 준비로 바쁜 고3 수험생 생활을 앞둔 김빛(클라라, 고2)양도 “찬양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참여했는데 웃음이 끊이지 않을 만큼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WYD를 알리는 버스킹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김하은(마리아 막달레나, 22)씨는 “김하종 신부님이 ‘안나의 집은 예수님의 상처이며, 누구든 언제든지 이곳에서 예수님의 따스함과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자리’라고 한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며 버스킹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교육 담당 박은경(레아)씨는 “2027년에 전 세계 청년들이 우리나라에 모여 교황님과 함께 기도한다는 소식을 전해드리자 모두 기뻐하셨다”며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과 함께 사명감을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