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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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새 교서에서 ‘사제의 길은 홀로 가지 않는다’ 강조

레오 14세 교황교서 「미래를 탄생시키는 충실성」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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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처음으로 2025년 5월 31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된 사제서품식에서 사제 서품 대상자를 안수하고 있다.  OSV



 교서에 담긴 내용은  
사제 직무의 본질과 충실성 고찰  
자기 중심성 대신 친교의 힘 강조  
주님 부르심에 대한 응답  
선교 사명의 본질 언급




레오 14세 교황이 12월 22일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인 사제 양성에 관한 교령 「온 교회의 열망」(Optatam Totius)과 사제의 생활과 교역에 관한 관한 교령 「사제품」(Presbyterorum Ordinis) 반포 60주년을 맞아 사제의 정체성과 직무를 다룬 교황 교서 「미래를 탄생시키는 충실성」(Una fedeltà che genera futuro)을 발표했다. 교황 교서(Litterae Apostolicae)는 신앙이나 특정 사목 현안에 대한 권고를 담은 문헌으로, 교황의 문헌 중 회칙 다음으로 권위를 지닌다.

교황은 29개항으로 구성된 새 교서를 통해 두 공의회 문헌을 “사제 직무의 본질과 사명에 대한 성찰의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두 문헌을 살아있는 기억으로 간직하는 것은 성소의 열망을 처음 불러일으켰던 성령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교황은 또 “지난 수십 년간 성직자들에 의해 자행된 학대로 인해 발생한 교회의 신뢰 위기는 우리에게 큰 부끄러움을 안겨주는 동시에 겸손을 일깨워준다”며 “이는 풍요롭고 견고한 영성 생활과 더불어 사제 후보자들의 인간적 성장과 성숙을 보장하는 통합적 양성의 시급함을 더욱 절감하게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특히 “사제 성소의 의미는 언제나 관계 중심적”이라며 “어떤 목자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제의 여정은 결코 혼자서 걷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돌보며 나아가는 길”이라며 “사제들의 마음속에 경청과 봉사 대신 ‘자기 중심성의 유혹’이 자리 잡는다면 친교를 바탕으로 한 시노드 정신의 실현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모든 성직자는 본질로 돌아가 사람들에게 다가가 친교를 살아가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며 “성령께서 일으키시는 다양한 은사에서 나오는 상호 풍요로움 안에서 사제와 부제, 하느님 백성 전체가 협력하며 사목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은 22일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 교서는 사제직의 본질과 사명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며 “사제직은 놀라운 선물인 동시에 매우 막중한 책임을 지닌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추기경은 교서 제목인 「미래를 탄생시키는 충실성」에 대해 “충실성 없이는 미래도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충실성이란 주님의 부르심과 선교 사명에 대한 내적인 헌신을 유지하는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사랑의 척도 그 자체”라고 전했다.

이어 유 추기경은 “교황님은 사제의 삶에서 친교의 실천과 시노드 정신 실현을 특히 중요하게 여기신다”며 “이는 앞으로 교회가 단순히 역할을 분배하거나 민주적 형태를 갖추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성장을 위해 각자의 특성에 따라 교회의 사명을 나누는 ‘참된 공동책임’을 실천해야 함을 강조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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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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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사탕2025.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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