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2025년 12월 28일 성가정축일을 맞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여 삼종기도를 바치는 순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이 2025년 12월 20일 희년의 마지막 토요일 알현에서 신자들에게 “우리는 여전히 희망의 순례자”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희년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지만, 올해 우리가 가진 희망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희년이 폐막해도 희년의 순례가 계속되기를 희망했다. 교황은 바오로 사도가 로마인에게 전한 ‘우리는 희망으로 구원받았다’(로마 8,24)라는 성경 말씀을 인용해 “희망은 막연한 감정이 아니라, 살아 숨 쉬며 생명을 주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희망이 없다면 우리는 죽은 것과 마찬가지고, 희망이 있으면 빛으로 나아간다”며 “희망은 생명을 불러 오는 신학적 아름다움이자 하느님의 능력”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진정한 힘은 지배나 두려움에서 찾을 수 없다”고도 했다. 교황은 “위협하고 살해하는 것은 힘이 아니라 오만과 두려움과 같다”며 “반면 하느님의 힘은 생명을 낳는데, 이것이 곧 희망”이라고 말했다. 신자들에게는 “땅과 가난한 자들의 울부짖음에 귀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자원이 소수 권력자에게 점점 더 집중되는 불의에 우려하며 “하느님께서는 창조물의 재화를 모두를 위해 마련하셨다”고 일깨웠다. 나아가 “예수님께서는 우리 안에서 다시 태어나기를 원하신다”며 “그분께 우리의 몸과 목소리를 드리는 것이 온 세상이 기다리는 예수님의 탄생과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