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명동, 겨울을 밝히다’ 성탄 축제 성황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미디어 파사드.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일대에 축제가 펼쳐졌다.
서울대교구는 2025년 12월 24~25일 주교좌 명동대성당 일대에서 ‘2025 명동, 겨울을 밝히다’ 성탄 축제를 열고, 명동을 찾은 신자·시민들과 함께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을 나눴다. 주교좌 명동대성당은 오후 5시 30분부터 9시까지 30분 간격으로 5분 동안 성탄 이야기를 담은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여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성당 전면 외벽이 화려한 빛으로 물들며, 아기 예수 탄생 소식을 전했다. 전수민(엘리사벳, 51)씨는 “성탄 때마다 명동성당에 오는데, 올해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면서 “미디어 파사드가 내년에도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가족이 성탄 트리에 희망카드를 매달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가톨릭회관 앞 광장 입구에 마련된 성탄 트리는 ‘소원 담은 희망 나무’로 변신했다. 사람들은 성금을 기부하고 받은 작은 카드에 저마다의 소원을 적어 트리에 매달고 인증 사진을 남겼다. 2m가 훌쩍 넘는 트리는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해주세요” “시험 합격” “가자 지구에 평화를!” “전쟁이 멈추길 바랍니다” 등 건강과 행복, 평화를 바라는 소망으로 가득 찼다. 남자친구와 함께 온 김세영(25)씨는 “신자는 아니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명동성당에 왔다”면서 “어려운 이웃도 돕고 소원도 빌며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성탄마켓에선 청년 작가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성탄 장식과 성물 등을 선보였고, 교구 사제들은 뱅쇼와 소시지를 팔며 사람들을 맞았다. 이틀간 모인 기부금과 판매 수익금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명동을 찾은 이들이 성금을 기부하고 희망 카드를 적고 있다.
서울대교구청 마당에 설치된 오픈 스튜디오에선 cpbc 특집 공개방송 ‘명동, 겨울을 밝히다’가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환대·기적·희망을 주제로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 해를 돌아보며 감사와 희망을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아카펠라 그룹 다이아·인순이·이한철·카피추·하림 등 다양한 가수들이 출연해 한겨울 추위를 날리는 열정 가득한 공연을 선사했다. 이 밖에도 명동대성당 건너편 온드림 소사이어티 카페는 ‘WYD 청년공간’으로 꾸려졌다. 컵초와 키링, 엽서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퀴즈 이벤트 등을 통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알렸다.
WYD 청년공간을 찾은 이들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