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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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유가족의 시간은 그날 멈췄다

조사위 “기장 과실”… 사제단 “블랙박스 데이터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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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가 12월 2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로비에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광주대교구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맞아 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주례로 추모 미사를 봉헌하고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했다. 또 옥 대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은 추모 미사에 앞서 사고 현장을 찾아 기도하며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이들의 넋을 기렸다.

교구는 참사 1주기를 앞둔 12월 28일 무안국제공항 2층 로비에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유가족과 사제단, 수도자, 평신도 등 600여 명이 참여해 희생자들이 평화 속에서 안식을 찾기를 함께 기도했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와 교구 사제단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12월 2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을 찾아 기도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옥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 벌써 1년이 됐지만, 원인과 진상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며 “유가족들은 지금도 무안공항 2층 로비에서 사고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옥 대주교는 특히 “유가족들은 사고조사에 관한 정보 공개에 미온적인 태도를 지적하고 있다”며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참사 초기 정보 공개를 거부하다 유가족의 강한 항의에 비밀유지서약서를 받고 교신기록을 읽어주는 방식으로만 정보를 제공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사위원회는 시종일관 유가족들의 질의에 답변을 회피하고 일방적으로 준비한 내용만 전달하며 비밀조사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옥 대주교는 “조사위원회는 기장의 과실을 단언하고 있지만,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 블랙박스의 실제 데이터 공개가 필요해 보인다”며 “(조사위는) 기체 결함이 없다고 단정했으나 엔진 관련 원본데이터 공개를 통해서 검증해야 정확한 검증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옥 대주교는 “사회적 참사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깨어 있는 시민들로서 진실규명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며 “연대를 통해 유가족들의 아픔에 동참하고 유가족의 요청대로 정부는 진상 규명을 완수하고 책임자에게 엄정한 책임을 묻는 한편, 국가 안전 시스템 전반을 전면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사에 함께한 유가족들은 사회의 관심과 연대를 요청했다. 김유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협의회 대표는 “수천 년간 우리가 십자가를 기억하는 것은 고통받는 이들 곁에 서는 것이 신앙이고 억울하게 죽음 당한 이들의 편에 함께 서는 신앙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말이 아니라 동행으로, 연민이 아닌 연대로 이 고통을 함께 나눠달라”고 호소했다.

고재승 유가족 협의회 이사는 “1년이 지난 지금 느끼는 것은 시간은 유가족이 아닌 책임 있는 이들의 편이라는 것”이라며 “이것이 하루속히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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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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