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희년 폐막(6일)을 앞두고 로마 대성전들이 성년 문을 닫았다.
로마 성모 대성전 수석 사제 롤란다스 마크리카스 추기경은 주님 성탄 대축일 오후 6시에 로마 성모 대성전에서 성년 문 폐문 예식을 주례했다. 대성전에서 가장 오래된 종인 스페르두타 종(Sperduta, 길 잃은 이의 종) 소리가 울려 퍼지며 예식의 시작을 알렸다. 마크리카스 추기경은 종소리에 맞춰 성년 문 앞으로 나아가 무릎을 꿇고 기도를 바친 뒤 문을 닫았다. 로마 성모 대성전 성년 문은 2025년 1월 1일 희년을 시작하며 열렸고, 1년 간 2000만 명에 달하는 순례자들 맞이하며 이들을 희망의 길로 이끌었다.
로마 성모 대성전을 시작으로 나머지 대성전도 성년 문을 차례로 닫았다. 27일에는 로마교구 총대리 겸 라테라노 대성전 수석 사제 발도 레이나 추기경이 라테라노 대성전 성년 문을 닫았다. 28일에는 성 바오로 대성전 수석 사제 제임스 마이클 하비 추기경이 성 바오로 대성전의 성년 문을 닫는 예식을 집전했다. 2025년 희년은 주님 공현 대축일인 1월 6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성년 문이 닫히면 공식 폐막한다.
추기경단은 성년 문을 닫는 예식을 통해 “성년 문은 닫혔지만,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리카스 추기경은 “교회를 위한 ‘특별한 시간’이 문을 닫을 뿐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로우신 마음은 영원히 열려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진정 열어야 할 것은 주변의 이웃들을 위한 우리 마음의 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레이나 추기경은 라테라노 대성전 성년 문을 닫는 예식에서 “희년의 마무리를 알리는 이 순간에도 모든 민족을 향한 하느님의 자비와 평화의 포옹은 열려 있다”며 “우리는 말로만 하느님을 증언하는 데에 그치지 말고 자비의 행동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하느님을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하비 추기경은 “우리가 희년에 로마 대성전의 성년 문을 순례한 것은 자비와 사랑의 공간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궁극적인 희망은 오직 하느님뿐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일상 속에서 화해를 바탕으로 평화를 일궈가자”고 전했다.
장현민 기자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