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2025년 주님 성탄 대축일에 로마와 전 세계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2025년 12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로마와 전 세계에)’ 메시지를 발표하고, 평화를 기원했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주님의 성탄은 평화의 성탄”이라며 평화의 길은 ‘책임’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타인을 비난하기 전에 잘못을 먼저 인정하고 하느님께 용서를 구하며, 억압받는 이들과 연대하면 세상은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그리스도인들이 평화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증오와 폭력, 대립을 물리치고 평화와 화해를 실천하기를 당부했다.
교황은 첫 사목 방문지였던 중동 지역을 언급하면서 “레바논·팔레스타인·이스라엘·시리아를 위해 그분께 정의와 평화와 안정을 간구한다”고 말했다. 특별히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기도한 교황은 “관련 당사자들이 상호 존중 속에 대화를 나눌 용기를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단·말리·콩고민주공화국·아이티 등에서 분쟁과 테러, 종교 박해로 고통받는 이들이 하루빨리 평화와 화해의 길로 나아가기를 희망했다. 라틴 아메리카 정치인들에겐 공동선을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밖에도 미얀마·태국·캄보디아 등 동남 아시아에도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하며 “최근 자연 재해로 큰 시련을 겪은 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국민들 역시 주님께 맡겨드린다”고 말했다.
교황은 “고통받는 이들에게 무관심해선 안 된다”고 당부하며 가난과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 이주민과 난민, 실업 청년, 저임금에 시달리는 노동자, 수감자들을 기억했다. “도움이 필요하고 고통받는 형제자매에게 마음의 문을 열자”면서 “우리의 희망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