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혜화동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 신자들이 WYD 십자가에 손을 대며 기도 하고 있다.
4일 서울 혜화동성당에서 봉헌된 필리핀 공동체 주일 미사 파견성가는 ‘Tell the world of his love’였다. 이 노래는 1995 마닐라 세계청년대회 공식 주제가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서울에서 30여 년 만에 불려 의미를 더했다. 필리핀 공동체는 세계청년대회 상징물인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가 순례차 방문한 것을 기념하며 이날 1995 마닐라 세계청년대회 주제가를 불렀다.
미사 후에는 십자가 경배가 이어졌다.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성당을 가득 메운 필리핀 신자들은 십자가를 어루만지며 기도를 바쳤다. 이날 한국 청년들과 함께 WYD 십자가를 제대에 설치한 론데일 부타이(요한, 28)씨는 “주님 은총과 축복을 가득 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미사를 주례한 아르빈 모스케다(필리핀 선교회) 신부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는 한국 청년들이 WYD 상징물과 함께 우리 공동체를 방문해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필리핀 공동체 미사는 매 주일 오후 1시 30분 서울 혜화동성당에서 타갈로그어로 봉헌된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봉사자들은 이날 미사 1시간 전부터 혜화동성당 마당에서 필리핀 청년들과 함께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를 맞았다. 미사 전엔 상징물의 역사와 의미를 영어로 소개했다. 봉사자 김예린(마리첼리나, 31)씨는 “1995년 마닐라 세계청년대회의 역사가 담긴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가 서울에서 필리핀 공동체와 만난 건 더욱 의미가 깊다”면서 “세계청년대회가 신앙 안에서 우리 모두를 하나로 연결해준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WYD 상징물은 필리핀 공동체 미사 후 서울 새남터성지로 이동했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요한 1,9)를 주제로 서울대교구 특별 순례를 이어가고 있는 WYD 상징물은 2025년 12월 20일 서울 명동 파밀리아채플에서 상징물 맞이 예식을 시작으로, 서울성모병원·가회동성당·한남동 외국인 공동체성당 등을 순례했다. 특히 가회동성당 순례 때에는 주문모 신부가 세례를 준 물로 전해지는 ‘석정보름우물’ 터에서 가회동성당까지 WYD 상징물 행렬이 이어졌다.
WYD 상징물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북향민 청소년 모임 띠앗머리, 성가복지병원 등을 순례하고 1월 20일부터 원주교구를 시작으로 전국 교구를 순례할 예정이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 사목사무국장 이희천 신부는 “WYD 상징물은 사랑·진리·평화의 의미를 담아 서울대교구 여러 공동체를 순례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공동체와 신자들을 만나며 WYD 정신을 몸과 마음으로 새기는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