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가톨릭마라톤동호회, WYD 홍보 문구 새긴 유니폼 입고 신년 맞이 10㎞ 달리기 행사 펼쳐
서울대교구 가톨릭마라톤동호회가 서울 올림픽공원 세계평화의문 앞에서 신년 맞이 달리기에 앞서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성공을 기원하며 우리 함께 달려요!”
서울대교구 가톨릭마라톤동호회(이하 가마동, 회장 고영국)가 3일 ‘달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홍보대사’가 됐다. 뒷면에 이같은 문구가 적힌 자체 제작 유니폼을 입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신년 맞이 10㎞ 달리기에 나선 것. 가마동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널리 알리고자 지난해 11월 ‘2025 MBN 서울마라톤’을 시작으로 모든 훈련과 대회 출전마다 이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
가마동 담당 최정열(한국외방선교회 성소국장) 신부와 회원들은 달리기에 앞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공식 기도문’을 바쳤다. 또 왕복 시·종점인 올림픽공원 세계평화의문 앞에서 유니폼과 같은 홍보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달리기를 마친 뒤에는 ‘하느님의 종 김수환 추기경 시복시성 기도문’도 바쳤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2002년 3월 3일 서울 동성고등학교에서 가마동 창립 미사를 주례했다. 당시 김 추기경이 써준 휘호 ‘달려라!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은 가마동의 사명이 됐고, 지금까지 가톨릭 러너들의 핵심 정신이 되고 있다.
요즘 특히 어느 때보다 ‘달리기 열풍’이 전 국민 차원에서 일고 있지만, 이들은 20년 넘게 신앙으로 뭉쳐 뛰고 있다. 가마동창립 목적은 달리기를 통한 건강 증진과 복음화 이바지다. 서울 8개 지역에서 매주 훈련하고, 주요 마라톤 대회 때마다 참가하고 있다. 최정열 신부가 담당 사제가 된 배경에도 지난해 3월 열린 ‘2025 서울마라톤 겸 제95회 동아마라톤’이 있다. 이때 회원들과 함께 달리면서 친분을 쌓은 최 신부는 공석이던 담당 사제 요청을 받고, 8월부터 정식으로 함께 뛰고 있다.
최 신부는 “중국 선교를 마치고 귀국한 뒤 혼자 달리면서 복음 묵상을 했고, 자연스레 미사 강론도 달리기와 관련될 때가 많았다”며 “이런 내용을 들은 한 회원이 마침 같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알고 함께 달리자고 제안해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들의 고령화에 신규 유입도 줄던 동호회에 젊고 열정적인 새 목자의 등장은 큰 힘이 됐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도 활력을 불러일으켰다. 최 신부는 “마라톤은 가톨릭교회와 세계청년대회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유용한 선교 도구”라며 “회원들 한 명 한 명이 홍보대사이자 예수 그리스도를 알리는 선교사가 되어 뛰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국(프란치스코, 서울 신내동본당) 회장은 “신앙으로 뭉쳐 함께 운동하면서 서로 좋은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다른 동호회에선 느낄 수 없는 강력한 힘”이라며 “한마음 한몸이 돼 세계청년대회를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가톨릭마라톤동호회는 올해부터 단합을 위해 8개 지역 교류 합동 훈련을 정례화해 분기별로 진행한다.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VMK) 정기 훈련을 돕는 봉사에도 적극 참여한다. 오는 4월 주님 부활 대축일에 맞춰 서울 명동대성당을 시작으로 수도권 성지 14곳을 2박 3일간 경유하는 ‘성지순례 222㎞ 울트라 마라톤 대회’도 개최한다. 울트라 마라톤은 일반 마라톤 경주 구간(풀코스)인 42.195㎞ 이상을 달리는 스포츠다.
동호회 창립 회원 조병록(베드로, 자양동본당)·이원애(리타)씨 부부는 “2002년 가톨릭평화신문 광고를 보고 가입한 덕에 지금까지 건강하다”며 “젊은 회원이 많이 늘어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