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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정부 함께 쓰는 ‘북향민’…인식 변화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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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귀순용사와 탈북자, 새터민, 그리고 북한이탈주민까지.

북한을 떠나 한국 사회에 정착한 이들에 대한 호칭은 시대에 따라 달라졌는데요.

정부가 앞으로는 '북향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전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통일부는 올해부터 '북한이탈주민'을 '북향민'으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북한 출신이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복합적인 정체성과 포용의 의미를 담은 겁니다.

통일부는 우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북향민' 용어를 사용하도록 하고, 필요할 경우 법률 용어도 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북향민' 용어 사용을 두고 일부 탈북민 인권단체는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탈북민이라는 용어는 자유와 생존을 위해 북한 독재체제를 벗어난 의미가 담겼는데, 단순히 북쪽 출신을 뜻하는 '북향민'으로 바꾸는 건 본질을 훼손한다는 겁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정부의 '북향민' 용어 사용을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는 2023년 제95차 전국회의에서 '북향민' 용어 사용을 독려했습니다.

탈북민이라는 용어에는 폄하나 멸시의 뜻이 담겨 있다는 겁니다.

<정수용 신부 /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한 사람의 정체성을 어디에서 이탈했다는 것으로 규정하는 게 너무 과거와 연결돼 있는 거고. 사회적으로도 북한이탈주민, 탈북자라고 하면 이등국민으로 인식되는 현실적인 것들 안에서 이 용어가 바뀔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덜 차별적인 용어를 고를 필요가 있었다고 교회도 생각을 했고요."

교회의 '북향민' 용어 변경 추진 과정에는 북향민의 목소리도 담겼습니다.

광주 하나센터가 2023년 10월 북향민 1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북향민'이라는 용어를 가장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온 겁니다.

이후 지난해 10월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는 '북향민'을 교회 내 공식 용어로 사용하자는 취지로 회칙 개정 승인이 이뤄졌습니다.

교회가 인간 존엄과 환대의 가치를 언어에서 드러내겠다는 뜻이 담겼습니다.

<정수용 신부 /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북한이라는 존재를 적대화해왔던 문화들 안에서, 그리고 경계하고 위협하고 최근에는 약간 혐오하는 정서들까지 있는 상황에서 그곳에서 온 사람이라는 국가적 정체성으로 강조하기보다는 우리가 좀 더 동질성을 강화하는 것 안에서 그냥 고향이 다른 사람일뿐이라는 확대된 개념으로 사용하는데에는 북향민이라는 용어가 더 적절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정부와 교회 모두 '북향민' 용어 사용을 적극 추진하면서, 우리 사회 인식 개선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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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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