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군종교구 정천진 신부
[앵커] 군 복무 중 부상 당한 장병들을 위해 1억 원이 넘는 돈을 기부한 사제가 있습니다.
바로 군종교구 육군 노도본당 주임 정천진 신부인데요.
이힘 기자가 정천진 신부를 만났습니다.
[기자] 수원교구에서 2010년 사제품을 받고 2014년 육군 군종사제로 임관한 정천진 신부.
사제수품 10주년을 맞은 2020년 정 신부는 큰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군 복무 중 부상 당한 장병을 지원하는 '육군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에 기부를 약속한 겁니다.
<정천진 신부 / 군종교구 노도본당 주임>
"2020년이 사제서품 받은 지 10주년이 되던 해였는데 그때 코로나 때문에 장병들을 만날 수도 없었고 '조금 의미 있는 일을 한번 해보자'라고 고민을 하다가 (기부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정 신부는 처음 1000만 원을 기부한 뒤, 월급에서 매달 15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이렇게 5년 동안 정 신부가 기부한 금액은 1억 원에 달합니다.
1억 원 이상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현역 군인은 정 신부가 처음입니다.
정 신부는 부상 장병들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청년인 군인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선물했습니다.
정 신부가 기부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사제들의 도움 덕분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군종교구와 수원교구 선배 사제들의 도움으로 약속한 금액을 기부할 수 있었습니다.
정 신부의 나눔은 주변 장병들의 나눔도 이끌어 냈습니다.
장병들이 정 신부의 나눔에 감동해 나눔에 동참하게 된 겁니다.
정 신부는 나눔은 베푸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를 채우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천진 신부 / 군종교구 노도본당 주임>
"나눈다라기 보단 애당초 제것이 아니라고 생각을 한 부분이 있고요. 거창하게 뭘 준다는 개념보단 제 부족한 삶을 조금 메워주는 느낌이랄까. 더 열심히 살지 못한 부분에 대한 어떤 보속 같은 개념이기도 하고요."
정 신부는 하지만 지금도 갑작스런 사고로 순직하거나 부상 당하는 장병이 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정천진 신부 / 군종교구 노도본당 주임>
"공수부대 같은 경우에는 헬기 레펠이나 이런 것들을 하다보면 정말 아차하는 순간에 순직하는 경우도 있고, 사고나 나면 한번 났을 때 크게 나는 경우들이 있어서 제 지인만 해도 강하 중에 다치는 경우가 최근에도 있었고 또 제 지인은 아니지만 순직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정 신부는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군종교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아울러 청년들에게는 행복을 찾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살아갈 것을 당부했습니다.
<정천진 신부 / 군종교구 노도본당 주임>
"본인의 행복을 본인이 만들어 가는 건데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런 행복도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신앙 안에서 정말 내 가장 어려운 부분들을 많이 의탁하고 또 의지하고 그 안에서 치유 받을 수 있는 그런 경험들을 많이 가능하다면, 또 할 수 있다면, 하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순직 장병을 돕기 위해 시작된 '육군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은 현재는 부상 장병까지 지원하는 육군의 복지기금으로 확대해 장병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