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의장 이용훈 주교)는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18~25일)을 맞아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십니다’(에페 4,4)란 주제로 공동 담화를 발표하고 교파를 초월해 그리스도인의 ‘영적 일치’와 ‘우정의 에큐메니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천주교·정교회·개신교 등 교회 일치를 위해 결성된 신앙과직제협은 “일치의 동력은 외적 제도보다 시련 속에서 단련된 ‘영성’에 있다”며 “이제 우리는 형식적인 만남을 넘어 삶의 고통과 신앙의 기쁨을 나누는 ‘영적 우정’을 쌓아야 한다”고 밝혔다.
신앙과직제협은 박해 속에서 신앙을 지켜온 동방 정교회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의 모범을 떠올렸다. 신앙과직제협은 “세계 최초로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받아들이고 죽음의 골짜기에서도 ‘십자가의 신앙’을 부활의 증거로 삼아온 역사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면서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는 독창적 전례와 신학적 전통을 굳건히 지키면서도 로마 가톨릭, 동방 정교회, 개신교와 폭넓게 대화하며 ‘다양성 안의 일치’를 실천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라를 잃고 전 세계로 흩어진 아픔과 억압 속에서도 ‘한 분이신 성령’ 안에서 신앙의 정체성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신앙과직제협은 “우리가 추구하는 일치는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다”라며 “일치는 ‘세상이 믿게 하려는’(요한 17,21) 선교적 과제이며, 분열된 세상을 치유하기 위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앙과직제협은 “모든 그리스도인은 혐오와 배제가 있는 곳에 환대와 사랑의 식탁을 차려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 갈등 치유하는 화해의 사도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녹색 순교 △한반도 항구적 평화 위한 기도 및 행동 등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