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최후의 심판’, 프레스코화, 1536~1541년, 바티칸 시스티나 경당.
교황청이 올해 바티칸 시스티나 경당의 미켈란젤로 걸작 ‘최후의 심판’ 특별 복원작업에 돌입한다. 5년에 걸쳐 진행되는 ‘라파엘로의 방’ 내 보르고 화재의 방 복원도 시작됐다.
라파엘로의 방은 바티칸 궁전 안에 있는 라파엘로 산치오의 작업실이자 프레스코화가 장식된 방들을 통칭한다. 서명의 방·엘리오도로의 방·콘스탄티누스의 방·보르고 화재의 방으로 구성돼 있다.
바티칸 박물관 회화·목공예품 복원연구소 파올로 비올리니 소장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술사 ‘거장들’의 유산을 지키는 숭고한 사명 앞에서 벅찬 감동을 느낀다”며 복원 소식을 알렸다. 비올리니 소장은 1988년부터 교황청 소장 명작들에 대한 연구와 보전에 힘써왔다. 2000년에는 ‘서명의 방’ 복원을 성공리에 마쳤고, 2012년 ‘엘리오도로의 방’ 복원을 완수한 경력이 있다.
비올리니 소장은 복원 작업을 앞두고 “17년 동안 라파엘로의 방에서 일하면서 라파엘로를 늘 마음에 품고 있었다”며 “‘보르고 화재의 방’ 복원을 통해 라파엘로의 방 전체가 완성되는 것을 보는 것이 소망”이라고 밝혔다.
곧 착수될 ‘최후의 심판’ 복원 작업은 그동안 진행됐던 일상 관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해마다 수백만 명의 관람객이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보기 위해 시스티나 경당을 찾는다. 그럼에도 교황청은 성주간 전인 3월까지 모든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26명이 넘는 복원 전문가를 투입한다.
이를 위해 벽 전체를 감싸는 거대한 비계 구조물이 들어서지만, 작품을 아예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비올리니 소장은 “관람객의 시야를 최소한으로 가리면서도 10~12명이 동시에 작업할 수 있도록 승강기를 갖춘 12층 규모의 작업대를 세울 것”이라고 했다.
비올리니 소장은 바티칸의 복원 작업에 대해 “바티칸 박물관은 다른 어떤 곳보다 예술 작품의 정신적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며 “복원가들의 시선은 단순히 회화의 표면에 머물지 않고, 모든 성미술이 품고 있는 그리스도교 메시지가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전인적으로 작품과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