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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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소통 지향한 대구 신청사 완공… “모든 게 하느님 은총”

대구대교구 신청사 건축본부장 박영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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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사 건축본부장 박영일 신부는 “이 새로운 공간이 신자들에게 사목적 활기를 불어넣는 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신부 뒤로 기존의 대건관 기둥을 재활용한 대건관 파사드에 초대 교구장 드망즈 주교의 모토인 ‘신뢰하고 일하라(CONFIDE ET LABORA)’가 적혀있다.


“신청사로 출근할 때마다 마음속에 성모님의 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라는 구절이 이토록 깊이 와 닿은 적이 없었습니다.”

대구대교구 신청사가 마침내 완공되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18일 준공 인가를 받은 신청사(연면적 2만 1764.57㎡, 지하 2층·지상 6층)는 1911년 교구 설정 당시 서상돈(아우구스티노) 선생이 기증한 토대 위에 통합 사목 행정의 시대를 열게 됐다. 2021년 건축본부장을 맡아 2023년 착공부터 최근 준공 인가에 이르기까지 4년여의 여정을 진두지휘한 박영일 신부는 “완공의 기쁨보다 모든 것이 하느님 은총”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사제생활 36년 동안 건축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에게 이 프로젝트는 오직 ‘하느님의 일’이라는 믿음 없이는 불가능한 도전이었다.

공사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위기는 2024년 장마 때였다. 기록적인 호우로 건물이 부상(浮上)하며 공사가 100여 일간 중단됐다. 박 신부는 “자연의 무서움과 인간의 교만이 얼마나 무모한지 깊이 깨달은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다행히 구조 진단 결과 기적적으로 결함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고, 보강 작업을 거쳐 튼튼한 청사가 완성됐다. 박 신부는 이 모든 우여곡절을 ‘하느님 은총’이라고 고백했다.

“대구대교구는 도심 속에 자리해 있지만, 넓은 부지와 함께 성모당과 성직자 묘지를 가진 아름다운 공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구대교구 신청사
대구대교구청 신청사에 마련된 ‘세례자 요한 경당’. 미성당 귀금속점의 창업주인 고 박성곤(세례자 요한)씨 아들의 봉헌으로 건축된 경당. 생전에 성당을 봉헌하고 싶어했던 아버지의 세례명을 따서 지었다.
 
신청사 앞에는 교구 기틀을 마련한 선조들의 헌신을 기리는 조형물이 세워져있다.



신청사는 행정 편의를 넘어 소통을 지향한다. 중정을 품은 ‘ㅁ’자 구조는 교구청 직원들에게는 심리적 유대감을, 신자들에게는 언제든 머물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제공한다. 박 신부는 “도심 속 공원 같은 교구청 부지와 조화를 이루는 데 가장 큰 공을 들였다”며 “회랑을 통해 신자들이 전례 꽃꽂이나 전시를 즐기며 복합 문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 보호라는 사회적 책임도 담았다. 지열·태양열 시스템을 도입한 탄소중립 건축물로,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공모 사업에 선정돼 지원을 받기도 했다. 신청사 곳곳에는 교구의 역사가 숨 쉬고 있다. 기존 대건관 기둥을 재활용한 대건관 파사드에는 초대 교구장 드망즈 주교의 사목표어인 ‘신뢰하고 일하라(CONFIDE ET LABORA)’를 새겨 교구 정신을 계승했다. 또 김보록 신부·서상돈 선생 등 교구 기틀을 마련한 선조들의 헌신을 기리는 조형물을 세워 신앙의 뿌리를 잊지 않도록 했다.

박 신부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의 말을 인용하며 “신청사가 선조들의 자랑스러운 신앙 유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신 미디어 스튜디오와 교육 시설을 갖춘 신청사는 디지털 시대의 복음화 기지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박 신부는 “냉담자가 증가하는 고령화 시대에 젊은이들이 신앙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현실에서 이 새로운 공간이 신자들에게 사목적 활기를 불어넣는 희망의 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구는 이달부터 기존 본관을 ‘교구 역사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하는 공사에 착수하며, 완공 시점에 맞춰 신청사 축복식을 거행할 계획이다. 교육원은 다목적홀로 재탄생시켜 교구민을 위한 복합 신앙문화 공간으로 가꿔나갈 계획이다. 박 신부는 완공의 기쁨을 뒤로하고 16일 동천본당 주임으로 부임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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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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