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즉위 후 첫 특별 추기경 회의 열고 시노드 실천과 교회 쇄신 강조
레오 14세 교황이 7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특별 추기경 회의에 참석한 추기경단과 시노드 모임을 하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은 7~8일 즉위 후 첫 ‘특별 추기경 회의(Extraordinary Consistory)’를 주재하고, 함께한 추기경들에게 “‘일상 사목 속에서 경청 실천’이 교회의 생명·회개·쇄신의 길”이라며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우리의 공동 인식을 더욱 심화해가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틀간 바티칸 바오로 6세 홀 내 시노드홀에서 보편 교회 170여 명의 추기경을 소집한 ‘특별 추기경 회의’를 열고, 시노달리타스 실현, 그리스도 중심의 복음화, 교회 일치 등 가톨릭교회 비전을 새롭게 천명했다. 전날인 6일 정기 희년을 마치자마자 전 세계 추기경들을 한자리에 불러 이후 보편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
추기경단이 바티칸에 모인 것도 지난해 5월 새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 이후 8개월여 만이다. 보편 교회 245명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이 모인 이번 ‘특별 추기경 회의’는 시노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교황은 교회 현안을 나눌 추기경단을 언제든 소집할 수 있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인 추기경 회의’ 등 소규모로 정기 회의를 주재했다면,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1년 동안의 희년 여정을 마무리한 직후인 새해에 추기경단과 함께 보편 및 지역 교회 현안을 두루 나눴다.
특별 추기경 회의에서 나온 내용이 낱낱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교황과 추기경단은 현대 사회의 새로운 변화가 가져온 도전들 앞에서 보편 교회의 더 나은 복음화, 선교, 지역 교회를 위한 교황청의 봉사 직무 수행, 각종 문제로 신음하는 지역 교회들의 현안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저는 경청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자”면서 교황과 더욱 교류하는 추기경들이 돼달라고도 요청했다.
교황과 추기경단은 첫날인 7일 교황이 지정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복음의 기쁨」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 △시노드와 시노달리타스 △전례 등 4가지 회의 주제 가운데 특히 ‘시노드와 시노달리타스’,「복음의 기쁨」 두 주제로 집중 논의했다. 이어 이틀간 3차례에 걸쳐 보편·지역 교회 사목, 시노달리타스를 향한 양성의 중요성, 회칙 「복음의 기쁨」의 정신에 기반한 쇄신에 관해 대화했다.
교황은 추기경 회의를 통해 교회의 복음 선포 사명을 위해 참된 영적 삶을 스스로 살아가야 함을 공유하고, 시노달리타스 계승을 분명히 했다. 그런 면에서 이번 회의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부터 이어져 온 시대 변화에 따른 교회 쇄신을 위해 전임 교황들의 뜻을 두루 이어받아 완수하겠다는 교황의 의지가 드러난 자리였다.
교황은 7일 연설에서 “세상에서 선교하는 교회가 되는 방법을 모색하는 표현으로서의 시노드와 시노달리타스, 그리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케리그마’(kerygma), 곧 복음을 선포하는 ‘복음의 기쁨’이 곧 우리 사명”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대화와 식별의 과정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