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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 기념 희년 선포

2월 22일~3월 26일까지 성 프란치스코 유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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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21일, 이탈리아 아시시에 있는 성 프란치스코 대성전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주요 순례지인 이 대성전에는 성 프란치스코의 무덤이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이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을 기념해 특별 희년을 선포했다.

바티칸 재판소인 교황청 내사원은 지난 10일 프란치스코회 수도사들이 발표한 교령을 통해 '가난한 작은 이'를 기리는 1년간의 축제를 선포했다.

교황은 교령을 통해 지난 10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성 프란치스코 특별 희년을 선포하고, 모든 그리스도인이 "아시시 성인의 모범을 따라 거룩한 삶의 본보기가 되고 평화의 끊임없는 증인이 되도록" 하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성 프란치스코의 업적과 관련된 이전의 기념행사들을 언급하며 이번 교령은 "이전의 모든 기념행사의 절정이자 완성의 해가 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교황청 내사원은 또 이번 교령에서 가톨릭 신자들에게 "일반적인 조건 (고해성사, 영성체, 교황의 지향기도) 아래 전대사"가 부여될 것이며, 이는 "연옥에 있는 영혼들을 위한 기도의 형태로도 적용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전대사는 "세계 어느 곳에나 있는 프란치스코회 수도원 교회나 미사 장소, 또는 어떤 이유로든 그와 관련된 곳으로 순례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는 주어질 것"이라고 명시됐다.

또 병자나 노인, 집을 떠날 수 없는 간병인도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자신의 삶의 고통과 괴로움을 기도로 바치며 성 프란치스코의 해 희년 축하 행사에 영적으로 참여한다면" 일반적인 조건 아래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프란치스코회는 교령 공포를 알리는 성명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희년 기념행사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성 프란치스코의 모범이 참가자들에게 "이웃에 대한 진정한 그리스도교적 사랑과 민족 간의 화합과 평화에 대한 진실한 열망으로 살아가도록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올해 성 프란치스코 축일이 우리 각자에게 하느님의 영광과 온 교회의 유익을 위해 현대 세계에서 성화와 복음적 증거를 실천할 수 있는 섭리적인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교황은 지난 10일 프란치스코회 총장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 메시지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수많은 전쟁과 불신과 공포를 조장하는 내적, 사회적 분열로 점철된 이 시대에, 성 프란치스코는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서가 아니라, 성인의 삶이 진정한 평화의 근원을 가리키기 때문입니다"라고 교황은 썼다.

또 그 평화가 "인간관계에만 국한되지 않고 창조된 모든 생명체의 가족에게까지 확장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느님과의 평화, 인간 사이의 평화, 창조 세계와의 평화는 보편적인 화해를 향한 하나의 부르심에 불가분하게 연결된 차원들"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서한을 성 프란치스코에게 드리는 기도로 마무리하며 "세상이 경계를 세울 때 다리를 놓을 용기를 주시도록" 성인의 전구를 청했다.

교황은 "갈등과 분열로 고통받는 이 시대에, 저희가 평화의 조성자가 되도록, 무장하지 않고도 다른 사람들을 무장 해제시키는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평화의 증인이 되도록 저희를 위해 중재해 달라"고 기도했다.

교황의 서한은 10일 아시시에 있는 성모 마리아 대성전에서 열린 프란치스코회 희년 시작 기념 행사에서 낭독됐다.

이 대성전에는 성 프란치스코가 세상을 떠난 장소를 기념하는 성모 승천 예배당이 있다.

프란치스코회는 희년 기간 동안 아시시에서 여러 주요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2월 22일부터 3월 26일까지 수십만 명의 순례객이 찾는 성 프란치스코 유해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아시시 대성당 측은 유해 공개 행사에 몰려드는 엄청난 인파는 "아시시 성인의 메시지가 가진 보편성과 그의 모습이 지닌 시대를 초월한 매력"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당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2월 현재 약 25만 명의 순례자들이 성 프란치스코의 유해 참배를 위해 등록했다.

 

[교령 전문]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 기념 특별 희년 선포 및 희년 전대사에 관한 교령.

“우리 사부요, 형제인 프란치스코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시고 그를 사람들 가운데 드높이시고 천사들 가운데 영광스럽게 하신 그분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도록 하십시오. 그분이 죽기 전에 우리에게 부탁하셨던 것처럼 그를 위해 기도하고, 하느님께서 우리도 그와 함께 당신의 거룩한 은총에 참여시켜 주시도록 그분께 전구하십시오.”

이제 막 막을 내린 2025년 정기 희년이 낳은 은총의 열매들이 여전히 생생하고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지금, 우리 모두는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는’(로마 5, 5) 희망의 순례자들이 되도록 격려받고 있습니다. 이제 이 희년의 이상적인 연장선으로서, 기쁨과 성화의 새로운 기회가 더해집니다. 바로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지상의 삶을 마치고 천상 고향으로 복되게 건너가신 지(1226년 10월 3일) 800주년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아씨시의 성인의 성덕과 업적에 관한 다른 중요한 사건들에 대한 기념제를 지내왔습니다. 처음으로 성탄 구유를 재현했던 그레치오 성탄 800주년, 창조의 거룩한 아름다움을 노래한 ‘피조물의 노래’ 800주년, 그리고 성인이 돌아가시기 2년 전, 마치 또 하나의 골고타와 같았던 라베르나 산에서 받은 오상 800주년이 그것입니다. 2026년은 이러한 기념들의 정점이고 완성이 되는 해로 ‘성 프란치스코의 해’가 될 것이며, 우리 모두는 ‘세라핌적 사부’의 모범을 따라 오늘날 세상에서 성인이 되도록 부름받게 될 것입니다.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에서 우리가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이 이름밖에 없습니다.”(사도 4,12) 라는 증언을 경이로운 진리로 믿고 있듯이, 소위 ‘성전(聖戰)’의 이름을 한 전쟁과 도덕적 해이, 그리고 그릇된 종교적 열광이 만연하였던 12세기와 13세기에 "세상에 한 태양이 솟아났다."는 증언 또한 놀라운 사실입니다.

그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이었으나 가난하고 겸손해졌으며, 이 땅 위에서 참으로 “제2의 그리스도(alter Christus)”로 불릴 만큼, 복음적 삶의 구체적인 모범이 되었고, 그리스도교적 완덕의 참된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프란치스코가 살았던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의 가르침은 오늘날 더욱더 유효하고 와닿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스도교적 사랑이 식어가고, 무지와 부도덕이 만연하며, 민족 간의 화합을 외치는 이들조차 진정한 그리스도교 정신보다는 이기심으로 그렇게 행동하는 때에, 또한 가상이 현실을 잠 식하고, 불화와 사회적 폭력이 일상이 되어 평화가 날마다 더욱 불안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때에, 이 ‘성 프란치스코의 해’는 우리 모두에게 자극이 될 것입니다. 아씨시 의 가난한 이를 본보기로 삼은 것은, 우리 각자의 처지와 가능성에 따라 최대한 그리스도라는 본을 닮아 가도록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이는 우리가 지난 희년 동안 다짐한 결심들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순례자로 품었던 그 희망을 이제 적극적인 사랑의 열정과 투신으로 꽃 피워야 합니다.

“그리고 얼마나 큰 죄를 지었든, 죄를 지은 형제가 그대의 눈을 바라보고 자비를 청했는데도 그대의 자비를 얻지 못하고 물러서는 형제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도록 하십시오. 나는 그것으로 그대가 주님을 사랑하고 있고 또 그분의 종이며 그대의 종인 나를 사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이 탁월한 문장은 유명한 ‘어느 봉사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이 편지를 통해 익명의 한 형제에게 위로와 조언을 건넬 뿐 만 아니라, 무엇보다 자비의 근본 개념을 규정하고 강조합니다. 이 자비의 개념은 용서와 대사와 떼려야 뗄 수 없이 연결됩니다. 그리고 이 자비는 특별한 용서인, “아씨시의 용서”, 또는 “포르치운쿨라 전대사”라고 불리는, 교황 호노리오 3 세가 프란치스코 에게 직접 허락한 특전과도 연결됩니다. 이 특전은 8월 2일에 아씨시 인근의 작은 성당을 방문하여 고해성사를 보고 영성체를 영한 이들에게 주어집니다. 이 작은 성당은 800년 전에 “땅의 작은 한 부분(portion)”에 지어져서 “포르지운쿨라(Porziuncola)”라고 불리는 성당입니다.

그리스도의 대리자로부터 자신의 기도가 응답받았음을 확인한 성 프란치스코가 포르치운쿨라 봉헌식에 모인 군중에게 은총의 허락을 선포하며 뿜어냈던 관대한 열정과 기쁨으로, 우리 신앙과 기쁨의 봉사자인 교황 레오 14세 성하께서는 2026년 1월 10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를 '성 프란치스코의 해'로 선포하셨습니다. 이 시기 동안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아씨시의 성인의 모범을 따라, 자신도 성화된 삶으로 모범이 되고, 평화의 증거가 되도록 초대받습니다.

이 희년의 목적이 더욱 완벽하게 실현될 수 있도록, 교황청 내사원은 교황 성하의 뜻에 따라 반포되는 본 교령을 통하여, ‘성 프란치스코의 해’의 전대사를 통상적인 조건(고해성사, 영성체, 교황의 지향을 따른 기도)으로 부여합니다. 이 전대사는 또한 연옥 영혼들을 위한 전구의 형태로 적용될 수 있으며, 대상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다음의 구성원들
- 프란치스칸 1회, 2회 및 수도 3회와 재속 3회 회원들.
- 성 프란치스코의 회칙을 따르거나 그의 영성에서 영감을 받았거나, 어떠한 형태로든 그의 카리스마를 계승하는 봉헌 생활단과 사도적 생활단 및 공적, 사적 신자 단체의 구성원들.

2) 모든 신자들
- 죄를 멀리하는 마음으로 ‘성 프란치스코의 해’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 전 세계의 프란치스칸 수도회의 성당이나 경당, 성 프란치스코에게 봉헌된 성당, 또한 어떤 이유로든 프란치스코 성인과 연결된 모든 예배 장소를 순례의 의미로 방문하여, 희년 예식을 경건하게 참여하거나, 혹은 적절한 시간 동안 신심 깊은 묵상을 하며, 성 프란 치스코의 모범을 따라 이웃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자비의 마음이 퍼져나가고 민족들 사이의 평화와 화해를 바라는 열망이 피어나기를 기도하는 이들.
이 기도는 주님의 기도, 사도신경,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성 프란치스코, 성녀 클라라 및 모든 프란치스칸 성인들에게 드리는 전구로 마무리되어야 합니다.

노인들, 병자들, 그들을 돌보는 이들, 그리고 중대한 이유로 집을 떠날 수 없는 모든 이들도 전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그들이 어떠한 죄에도 집착하지 않는 마음으로, 통상적인 세 가지 조건(고해성사, 영성체, 교황의 지향을 따른 기도)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이행할 뜻을 지니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이들은 그렇게 자신의 기도와 삶의 고통 및 시련을 자비로우신 하느님 께 봉헌하여 ‘성 프란치스코의 해’ 희년 예식에 영적으로 참여하며 전대사를 받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교회의 열쇠 권한을 통하여 주어지는 이러한 기회를 신자들이 더욱 쉽게 받아 누릴 수 있도록, 본 내사원은 적절한 권한을 지닌 모든 성직자들, 곧 수도회 사제들과 교구 사제들에게, 관대하며 자비로운 마음으로 기꺼이 화해의 성사 거행에 적극적으로 임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본 교령은 '성 프란치스코의 해' 동안 유효하며 이와 충돌하는 어떤 규정보다 우선합니다. 

로마 교황청 내사원에서, 주님 세례 축일 전야인 2026년 1월 10일 공포함.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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