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 ''세계 평화의 날'' 담화문 세미나
[앵커] 레오 14세 교황이 새해 첫날 발표한 '세계 평화의 날' 담화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무기를 내려놓게 하는 평화'의 의미를 성찰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윤재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침공 사건.
가톨릭과 시민사회 평화 단체 발제자들은 '산발적인 세계 대전'이 또 다른 양상으로 드러났다, '신제국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예견이라도 하듯 새해 첫날 '세계 평화의 날' 담화를 통해 '무기를 내려놓으며, 무기를 내려놓게 하는 평화'를 강조한 것 자체가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손서정 연구위원 /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평화나눔연구소>
"이 평화 담화문은 현재 산발적으로 확대되는 세계 전쟁 그리고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는 선언이었던 것 같습니다."
AI 인공지능의 군사적 위험성을 경고한 레오 14세 교황의 예언자적 통찰을 주목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김창수 대표 / 코리아연구원 K-컬처평화포럼>
"교황님께서 염려하시는 것처럼 정말 힘의 세계를 지배하는 그런 세상으로 갈 수 있고 또 많은 나라들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안겨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북아와 한반도 역시 미국과 중국 대결로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상황.
이재명 정부가 이전 정부와 마찬가지로 군비 증강 기조를 지속하면서 한반도 긴장 완화를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영아 사무처장 / 한반도평화행동 사무처>
"이제 한미 동맹에 기대어 북한을 힘으로 누르겠다는 강경한 정책은 한반도 평화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무기를 내려놓게 하는 평화'를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제시됐습니다.
<백장현 운영연구위원장 / 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전쟁이라는 게 이런 국내 정치를 위한 의도적 도발외에도 우발적 사고, 계산 착오에 의한 과잉 대응, 이런 여러 가지에 의해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걸 막는 게 저는 최소한의, 지금 시급하게 해야 될 거라고 보고, 그게 9·19 남북 군사합의 복원이라고 봅니다."
<하성용 신부 /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교황님이 제안한 군비의 일부를 기아 근절 기금으로 전환하는 아이디어를 동북아 차원의 한반도 평화 및 인도적 지원 기금 모델로 구체화하여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성훈 상임대표 / 팍스크리스티코리아>
"동아시아 문제가 한·중·일 뿐만 아니라 사실 필리핀, 베트남도 다 연결이 돼 있거든요. 그래서 가톨릭교회가 좀 공동의 목소리를 내야 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해봤고요."
참석자들은 무엇보다 인간들의 마음에서 무기를 제거하지 않고서는 무장해제가 불가능하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예년과 달리 가톨릭과 시민사회 평화 단체가 함께 참여해 평화의 위기 속에서 행동으로 연대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습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