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은 10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1년 동안을 ‘성 프란치스코의 특별 희년’으로 선포했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을 맞아 모든 그리스도인이 성인의 모범을 따르는 새로운 희년의 기쁨을 살 것을 요청한 것이다.
교황청 내사원은 10일 교령을 통해 “그리스도교적 사랑이 시들해지고, 가상 세계가 현실 세계를 잠식하고 사회적 갈등과 폭력이 일상이 되며, 평화가 갈수록 불확실한 이 시기에 성 프란치스코의 희년이 그리스도의 모범과 성인을 본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 기간 모든 그리스도인은 프린치스코 성인의 모범을 따라 스스로 성화된 삶의 모델이 되고 평화의 끊임없는 증인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정기 희년으로 희망을 향하는 한 해를 보낸 보편 교회는 곧바로 가난과 겸손, 평화의 표양인 가톨릭교회 대표 성인을 따르는 삶을 이어가게 됐다.
올해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이다. 사진은 이탈리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OSV
교령은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하고 겸손한 이가 돼 지상에서 진정한 ‘또 하나의 그리스도’가 된 성 프란치스코는 복음적 삶의 구체적인 모범을 세상에 제시했다”면서 “우리의 시대는 성인이 살았던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그의 가르침은 오늘날 더욱 유효하고 이해하기 쉽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란치스코의 희년은 우리 모두가 각자 처지에서 아시시의 가난한 이(성 프란치스코)를 본받도록 한다”면서 “그리스도를 모델로 우리 자신을 형성하고 막 끝난 (정기) 희년의 목적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순례자로서 우리를 이끌었던 희망이 이제는 실천적 사랑의 열정과 헌신으로 변화되도록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청은 희년 동안 성인의 모범을 따르는 이들에게 전대사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통상적 조건인 고해성사·영성체·교황 지향에 따른 기도를 바치는 동시에 수도회·수녀회·재속회 등 모든 프란치스코 형제 수도회들을 비롯해 성인을 수호성인으로 모시는 본당, 성인 이름을 딴 순례지 등 성인과 연관된 공동체를 방문해 희년 예식을 경건하게 따르거나 묵상하고 기도하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직접 순례가 힘들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환자 등은 자신의 기도와 고통을 하느님께 봉헌하며 영적으로 희년에 결합하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