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12일 바티칸 사도궁에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접견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이 12일 바티칸 사도궁에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접견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마약 밀매 등 혐의로 미군에 의해 생포된 지 약 열흘 만이다. 교황청은 이번 회담 전 알현 일정을 급히 잡아 비공개로 진행했다.
마차도가 창립한 자유보수 정당인 ‘벤테 베네수엘라’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마차도는 교황에게 “베네수엘라의 모든 정치범 석방과 민주주의 이행을 위해 중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자유를 위해 굳건히 기도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강인함을 전하고, 납치·실종된 이들을 위해 전구해달라”고 청했다.
교황은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된 다음날인 4일 주일 삼종기도 후 연설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한 일에 깊은 우려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며 “모든 이의 인권과 시민권은 존중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교황은 “사랑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행복이 다른 어떤 일보다 우선 고려돼야 한다”면서 “폭력을 극복하고 정의와 평화의 길을 추구하며 국가의 주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을 깜짝 알현한 마차도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만났다.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체제에 있다. 미국의 지원 아래 정권 이양 작업을 하고 있다. 마차도는 자신을 포함한 야권이 베네수엘라를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 마두로의 남은 세력과 협력을 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차도는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 이후 기자들에게 “대화가 매우 잘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 메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가 미국에 협조해 5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협상이 성사됐고, 정치범도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선거 시기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언젠가 선거가 치러지길 바라고 있다”면서도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민주주의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전념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