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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패권주의·가짜뉴스 등 우려

교황청 주재 외교관들 만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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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국의 교황청 주재 외교관들이 9일 바티칸 사도궁 베네디치오네 홀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알현하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이 9일 바티칸 시스티나 경당에서 각 국의 교황청 주재 외교관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은 교황청 주재 외교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패권주의와 자국 이기주의, 가짜뉴스로 인한 소통 단절, 생명권·종교의 자유를 비롯한 인권 경시 현상 확산 등에 우려를 전했다.

교황은 9일 사도궁 베네디치오네 홀에서 교황청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184개국 외교관에게 연설한 자리에서 “국제사회에서 다자주의가 약화하고 전쟁에 대한 열망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모든 당사자 간 대화를 통해 합의를 추구하던 외교는 개인이나 동맹의 힘에 기반을 둔 외교로 대체되고 있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가 타국의 국경을 침범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원칙 역시 완전히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교황은 특히 수년간 이어진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에서의 전쟁을 비롯해 최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으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사건 등을 대표적 사례로 꼽으며 “베네수엘라 국민의 의지를 존중하고 모든 이의 인권과 시민권을 보호하여 안정되고 화합된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가짜뉴스 등으로 ‘언어’가 신뢰를 잃으며 표현의 자유가 악화하고 동시에 종교의 자유 악화·생명 경시 등 전반적 인권 상황이 악화하는 현실도 비판했다. 교황은 “현대의 언어는 현실과의 연결을 잃고 오히려 논쟁의 대상이 된 상황”이라며 “오히려 점점 더 상대를 속이거나 공격하고 모욕하는 무기로 악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황은 또 “진정한 표현의 자유는 모든 용어가 진실에 기반을 둔다는 사실에 의해 보장되는 것”이라며 “서구에서 진정한 표현의 자유를 위한 공간이 급속히 축소되고 타자를 배제하려는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또 “종교의 자유는 ‘인간의 근본적인 실재’를 표현하는 인권 중 첫 번째 권리이지만 지속적인 분쟁, 권위주의 정권, 종교적 극단주의로 더욱 악화했다”며 “이 가운데 다수의 그리스도인이 신앙 때문에 차별과 폭력, 억압을 받는 문제는 현 시대에 가장 광범위한 인권 침해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근에는 생명권마저 이른바 낙태·대리모 관행 등 ‘새로운 권리’라는 명목으로 제한받으며 인권 체계 자체가 활력을 잃었다”며 “생명 보호는 다른 모든 인권의 필수적 토대로, 인간 생명의 신성함을 보호하고 적극 증진할 때에만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교황은 “교황청은 평화와 화합을 증진하는 모든 노력에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에 평화 회복과 약자를 존중하는 노력에 함께할 뜻을 거듭 내비쳤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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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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