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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젠 추기경 “지금 시노드는 협의 민주주의” 공개 비판

시노드 방식에 대해 작심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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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홍콩교구장 조셉 젠 추기경이 미국 뉴욕 한 성당에서 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OSV


전 홍콩교구장 조셉 젠 추기경이 보편 교회가 함께 이어가고 있는 시노드 방식을 비판했다.

미국 가톨릭통신(CNA) 등 교계 매체에 따르면, 젠 추기경은 지난 7~8일 레오 14세 교황 주재로 열린 특별 추기경회의를 향해 이같이 지적하며 “시노드 주최 측이 끊임없이 성령의 뜻을 강조하며 많은 이가 성령이 임해 놀라운 일을 행할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그렇다면 2000년 교회 역사에서 성령이 영감을 준 것을 부인하는 것이냐”라고 공개 비판했다. 이어 “성령에 대해 끊임없이 언급하는 것도 우스꽝스럽다”고 했다.

교황청은 별다른 반응을 내진 않았지만, 추기경이 보편 교회의 시노드 여정을 거듭 비판하는 모습은 매우 이례적이다. 젠 추기경은 시노드 최종 보고서의 모순점도 지적했다. 그는 “시노드 회의 문서를 교도권의 일부라고 하면서도 규범을 확립하지 않아 모순”이라며 “보고서 내용 역시 모호하고 편향된 표현이 많다”고 덧붙였다.

또 시노드가 교회 일치에 더욱 해를 끼칠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정교회의 시노드는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들만이 의결권을 갖는 회의인데 반해, 2021년부터 이어진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는 처음 평신도와 수도자, 여성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했다고 지적하며 “이런 정체불명의 회의체는 정교회 입장에서 볼 때에도 사도적 전통을 파괴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존의 주교 시노드를 사실상 없애버렸다”고도 했다.

젠 추기경의 시노드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2·2023년에도 시노드가 추진하는 방향성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주교 70여 명과 함께 독일 교회가 추진하던 ‘시노드의 길’이 교회의 전통적 가르침을 훼손하고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3년 시노드 본회의 직전에는 참가 주교들에게 편지를 보내 “주교들이 민주주의적 투표가 아닌, 진정한 교회 가르침을 수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중국 지하교회 보호에 힘써온 상징적 인물이기도 한 젠 추기경의 이같은 시노드 비판은 시노드를 통해 자칫 교회 진리가 실제로는 성령의 인도가 아니라, 토론과 투표로 결정되는 정치적 절차처럼 운영된다고 여겨서다. 시노드를 통한 여성 부제·동성애·성소수자 문제 논의에 대해서도 정통 교리를 약화시키고, 방향이 정해진 채 의견을 수렴하는 구조라면서 오히려 모호한 표현과 개방적 해석으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게 젠 추기경의 시각이다. 그는 이를 두고 중국 공산당식 ‘협의 민주주의’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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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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