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가 침체된 청소년·청년 사목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젊은이사목대리구’를 신설했다. 청소년 밥집 ‘만남’도 운영한다. 시노달리타스 정신이 살아있는 본당 공동체의 구체적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산격본당을 ‘시노달리타스 시범 본당’으로 지정했다.
교구는 지난 1월 6일자 사제인사를 통해 젊은이사목대리구 교구장 대리에 장병배 신부를 임명하고, 8명의 담당 사제를 임명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기존에 거주 지역을 기반으로 한 ‘속지주의’ 사목을 넘어, 청소년과 청년 대상 사목에 집중하는 데 있다. 이는 젊은 세대의 생활 동선에 맞춰 교회가 직접 현장으로 나아가는 ‘찾아가는 젊은이 사목’을 실현하기 위한 결단이다. 이로써 교구는 기존 5개 지역 대리구에 젊은이사목대리구를 더한 ‘6개 대리구 체제’를 갖추게 됐다.
장병배 신부는 “젊은이사목대리구는 속지주의를 넘어, 젊은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함께해나갈 것”이라며 “이제 교회는 젊은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단계를 넘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고 밝혔다. 장 신부는 “젊은이들이 세상 속에서 무엇을 하든, 자신이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신부는 14일 세계청년대회 교구 조직위원회 위원장으로도 임명됐다.
대구대교구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젊은이사목대리구’를 신설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제1대리구 청년 연합 미사’ 후 주교좌 계산대성당 강당에서 1대리구 교구장 대리 장병배 신부가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대구대교구 문화홍보국 제공
교구는 청소년 사목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 청소년 밥집 ‘만남’도 운영한다. 담당 사제에 박태훈 신부를 임명한 교구는 2027년 개소를 목표로 성장기 청소년들의 결식 예방과 안전한 쉼터 제공을 위한 무상 급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구는 교회의 본질인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사목 현장에 뿌리내리는 노력도 구체화했다. 교구는 산격본당을 ‘시노달리타스 시범 본당’으로 지정하고 주임에 오영재 신부를, 협력사제에 이대로 신부를 임명했다.
산격본당은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본당에 구현하기 위해 3개년 계획을 수립, 첫 해인 올해는 교육을 통해 시노드 정신과 가치 공유에 집중하고, 하반기에는 전 신자가 참여하는 확대 사목회의를 통해 공동체의 구체적 실천 과제를 도출하기로 했다. 오영재 주임 신부는 “2027년에는 전 신자가 직접 참여하는 본당 사목 지침서를 발간하고, 구역과 반 모임마다 ‘성령 안에서 대화’를 적용해 뿌리내리도록 할 계획”이라며 “주임 신부 중심의 수직적 구조를 수평적인 ‘원형의 구조’로 탈바꿈해 모두가 평등하게 목소리를 내는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