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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의 세계화’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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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의 2025년 해외 원조 지원액이 50억 원을 돌파했다. 해외 원조 주일 제정 이후 연간 기준 최다 금액이다. 긴급구호와 개발협력 분야를 아우르는 54개 사업이 추진됐고, 33년간 누적 지원액은 825억 원을 기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줄곧 지적했던 ‘무관심의 세계화’를 넘어서기 위한 한국교회의 연대가 구체적인 실천으로 값진 결실을 얻고 있는 것이다.


지구촌은 극심한 분쟁 상황에 놓여 있다. 가자지구, 우크라이나, 미얀마, 콩고민주공화국 등에서 전쟁과 난민, 재해와 기아로 수억 명이 생존의 경계에 몰려 있다. 한국카리타스는 국제 여론의 시선에서조차 소외된 ‘잊힌 분쟁’의 피해자들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삼아, 인도적 구호와 현장 방문을 병행하며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원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일시적 구호를 넘어서 교육과 생계 기반을 함께 다지는 중장기 개발사업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인신매매 피해자, 보호자 없는 난민 아동, 취약 여성 등 가장 약한 이들을 우선 지원하고 있다.


조규만 주교는 제34회 해외 원조 주일 담화에서 “하느님께서는 가장 힘없는 이들을 위하여 단호하고 근본적인 선택을 하라고 요구하신다”는 레오 14세 교황의 권고를 재차 강조했다. 고통받는 이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현실에 귀 기울이고 응답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다. 


한국교회의 꾸준한 해외 원조는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하는 의미있는 첫 걸음이다. 가난한 이들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신앙의 길이요, 교회가 세상 안에서 예언자로서의 소명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모든 신자가 이 거룩한 여정에 함께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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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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