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OSV] 교황청 외교 수장인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전 세계가 ‘가치의 위기’에 빠져 더 큰 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며, 베네수엘라부터 이란에 이르는 여러 지역의 혼란을 언급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1월 17일 로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각국이 다자 협력에서 등을 돌리고 강경 조치로 기울면서 외교적 노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 “교황청이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베네수엘라에서 평화적 해결을 중재하려 했고, 정권 인사들을 포함해 접촉을 시도했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실패를 끝났고, 미국의 군사 행동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됐다”고 인정했다.
또한 파롤린 추기경은 이란 사태를 ‘끝없는 비극’이라 표현하고 큰 우려를 표명한 뒤 “이란 정부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생명이 희생되는 일이 안타깝다”고 말하며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아울러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촉발된 그린란드를 둘러싼 긴장과 그 밖의 여러 지정학적 분쟁 지점을 거론하면서 “대화가 아니라 무력으로 분쟁을 해결하려 하는 것은 국제 공동체를 공개적인 충돌에 더 가까이 끌어당길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기자회견에서, 여러 국가들이 세력 구도를 형성하는 다극 체제의 위기에 대해 “국가 공동체가 점진적으로 세워 온 가치들이 무시되고 있다”며 “양심과 이성은 더 이상 주권 침해를 그 어떠한 형태로도 용납할 수 없고, 민족의 강제 이주와 영토 구성의 변경, 경제 활동에 필요한 수단의 박탈, 자유의 제한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