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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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도의 한 조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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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병합하거나 통제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그린란드 유일의 천주교 공동체인 그리스도왕본당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린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으로, 거대한 빙산에서 흘러나온 빙하가 바다를 향해 흘러내린다. 가장 추운 달에는 기온이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혹독한 자연 한가운데서, 본당 공동체는 그린란드 유일의 사제를 중심으로 모여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슬로베니아 출신으로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인 토마스 마이첸 신부는 2023년부터 그린란드에서 사목하고 있다. 수도 누크를 거점으로, 그리스도왕성당에서 매일 미사를 봉헌하며, 곳곳에 흩어져 사는 신자들을 만나기 위해 오지 마을을 자주 방문하고 있다.

 

 

마이첸 신부는 본당에 대해 “전체적으로 가톨릭신자는 약 800명 정도로 대다수가 여러 나라에서 온 이주민이며, 그린란드 현지인은 소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혹한의 기후와 이동의 어려움에도 본당 공동체를 꾸려가고 있지만 최근 전 세계의 관심이 그린란드에 집중되면서, 또 다른 긴장도 생겼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이 작은 공동체에는 불안과 슬픔이 뒤섞여 있다”고 밝혔다.

 

 

만일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충돌이 벌어질 경우, 그린란드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지나갈 수 있는 잠재적 경로에 놓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이첸 신부는 최근 그린란드의 분위기에 대해 “많은 불안이 있지만, 조용하다”면서 “이곳 사람들은 과장하지 않고 차분하며 절제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어떤 신자들은 ‘신부님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묻고, 또 어떤 이들은 그저 ‘이건 뭔가 옳지 않게 느껴진다’고 말한다”며 “무엇보다도 그린란드가 정치적 논쟁 안에서 이야기되고 있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린란드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이 아니라 물건으로 취급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작고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 듯한 느낌을 받고 있으며, 정서적으로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린란드의 전략적 중요성은 북극 해상 항로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유럽과 아시아 사이 이동 거리를 단축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과 함께 커지고 있다. 그러나 마이첸 신부는 “지정학적 논의가 이곳에 사는 사람들을 종종 간과한다”며 “그린란드는 가족과 아이들, 어르신들, 전통과 희망이 공존하는 집”이라며 “우리는 지도의 한 조각 땅이나 텅 빈 공간도 아니고, 얼음이나 광물, 군사적 요충지에 불과한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린란드는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 없이 어떤 미래도 세울 수 없으며, 말하기보다 듣는 것이, 힘보다 존중이 더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린란드의 인구는 약 5만7000명이며, 이중 95가 복음주의 루터교회 신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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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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