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현지 시민들이 1월 25일 하루 전 발생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총격 사건의 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OSV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연이어 자국 시민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미국 주교단이 성명을 발표하고 이주민들의 생명을 존중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갈 것을 촉구했다.
미국 주교회의 의장 폴 코클리(오클라호마시티교구장) 대주교는 1월 25일 발표한 성명에서 “사건이 발생한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한 평화가 위협받는 모든 곳에서 평정심과 자제심,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을 간곡히 촉구한다”며 “연방 당국은 공동선을 위해 사람들의 안녕을 보호할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클리 대주교는 “우리나라는 대화를 통해 하나로 뭉쳐야 하며, 생명을 위협하는 비인간적 언행과 행동을 멀리해야 한다”며 “‘평화는 사람에 대한 존중 위에 세워진다’고 하신 레오 14세 교황님 말씀을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사건이 발생한 미니애폴리스를 담당하는 세인트폴-미니애폴리스대교구장 버나드 헵다 대주교는 사건 발생 직후 메시지를 내고 희생자를 위한 기도와 평화 회복을 호소했다.
헵다 대주교는 “한 생명이 희생된 이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묻게 한다”며 “이 비극적인 총격 사건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전했다. 헵다 대주교는 또 “하느님 정의가 실현되고 그분의 평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형제자매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막는 증오와 편견을 떨쳐내야만 한다”며 “이는 일부 ‘서류가 미비한 이웃’뿐 아니라 선출직 공무원, 그리고 법 집행이라는 어려운 책임을 진 공무원 모두에게 해당하는 진리”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국토안보부(DHS)와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1월 24일 오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재향군인병원 중환자실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37세 남성 제프리 프레티씨가 연방국경순찰대 요원이 쏜 총에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1월 7일 37세 여성 르네 니콜 굿씨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현장에서 2㎞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다. 미 연방당국은 목숨을 잃은 프레티씨가 무기를 소지한 채 연방 요원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지 매체들은 SNS 영상 등을 근거로 “숨진 시민이 요원들을 해칠 의도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