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법적 분쟁 끝에 우크라이나의 가톨릭교회 키이우-지토미르교구 성 니콜라스 성당이 교회 품으로 돌아왔다. 교구는 1월 16일 “국가와 체결한 합의에 따라 수도 키이우의 유서 깊은 성 니콜라스 성당을 앞으로 50년간 사용할 권리를 얻었다”고 밝혔다. 성 니콜라스 성당은 우크라이나가 소련으로부터 독립하기 전 국가문화유산으로 몰수됐었다.
키이우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가톨릭 성당이 다시 보편 교회 안에 제자리를 찾으면서 우크라이나 내에서는 가톨릭 신앙을 되살리는 데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성당 소유권이 완전히 돌아온 것은 아니다.
성 니콜라스 본당 주임 파블로 비슈코프스키 신부는 OS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기간 전기·수도·난방도 없이 매우 힘든 밤을 보내고 있다”면서도 “전시라는 비상 상황에도 불구하고, 가톨릭교회가 앞으로 50년 동안 성당을 전례에 맞게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우크라이나 가톨릭 신자들에게 신앙적 희망을 주는 안식처가 됐다”고 말했다.
비슈코프스키 신부는 “수년 동안 성당의 법적 주소조차 등록할 수 없었다”며 “이로 인해 전기나 수도 계약을 직접 체결할 수 없었고, 정당하게 내야 할 금액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세금을 지불해야 했다”면서 지난날의 서러움을 이야기했다.
1899~1909년 블라디슬라프 호로데츠키 건축가가 신고딕 양식으로 지은 성 니콜라스 성당은 키이우에 있는 두곳의 가톨릭 성당 중 하나다. 그러나 1917년 우크라이나가 소련에 편입되면서 1938년 당국에 의해 폐쇄되고 국가로 몰수됐었다. 이후 성당은 콘서트홀로 개조됐다.
1991년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뒤 성당은 수십 년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해결되지 않은 교회의 재산 분쟁 대상 중 하나였다. 성당은 2009년부터 보수 공사가 필요할 정도로 심하게 낡았지만, 2021년 화재로 더욱 손상됐고 2024년 12월 20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를 로켓으로 공격하면서 복구 필요성이 커졌다. 우크라이나 문화부는 성당을 교구 신자들에게 이양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수년 동안 이뤄지지 않았다.
교회 지도자들은 정부와의 이번 합의가 오랫동안 바라온 법적 명확성을 제공해, 전쟁의 혼란 속에도 교회가 성당을 보호하고 개보수 작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는 많은 신자가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야외에서 주일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교구장 비탈리 크리비츠키 주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교회가 성당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50년 동안 교구는 필수적인 개보수 공사뿐만 아니라, 100여 년 전 건립 당시 목적대로 하느님과 신자들을 섬길 수 있도록 최종 해결책을 찾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투쟁의 맥락에서 봐야 한다”며 “이는 단순히 건물에 관한 문제가 아니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새로운 형태의 소련으로 되돌리려고 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와 교회의 정체성을 지키는 정신 투쟁의 일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