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신년미사 후 국회 가톨릭신도의원회 의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가톨릭 신자 국회의원들에게 “각자 속한 정당의 가치와 정책이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 하는 바와 다를 때, 하느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정치를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1월 23일 국회 경당에서 주례한 국회 가톨릭신도의원회 신년미사 강론에서 “올 한해 의원 여러분의 의정 활동을 통해 하느님의 정의와 진리가 드러나길 바란다”면서 “여러분이 입법기관이라는 공적 책임과 신앙인의 책임을 통합해 살아가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만큼 그 책임에 걸맞은 은총과 지혜를 하느님께서 허락해주시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또 ‘정치인’과 ‘그리스도인’은 분리될 수 없다며 “신자 정치인은 하느님의 시선과 양심 앞에서 자신의 소명과 책임을 그리스도인다운 방식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진실이 위험에 처했을 때 정치인들은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지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모범적인 가톨릭 신자 정치인으로 영국 상원의원 데이비드 알톤 경을 들며 “교회 가르침과 생명 수호 등을 위해 함께 힘내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알톤 경은 교회 가르침을 지키고자 당의 노선을 떠나 인간 복제·배아줄기세포 연구와 낙태에 반대하며 꿋꿋이 생명운동에 앞장서온 인물로, 2009년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수여하는 ‘생명의 신비상’을 받기도 했다.
특별히 정 대주교는 2027년 8월 열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언급하며 “세계 각지에서 오는 수십만 명 젊은이들이 한국 신자와 국민들의 정을 체험하고, 신앙을 나눌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기도와 협력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올해가 병인박해 160주년임을 알리며 “순교자들의 신앙과 희생, 사제와 신자가 서로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아름다운 역사를 본받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의 대립이나 갈등이 힘든 시기일수록 신앙 안에서 함께하는 자리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전했다.
이날 미사에는 국회 가톨릭신도의원회 의원 10여 명과 국회 신자 직원 모임인 ‘다산회’ 회원들이 참여했다. 국회 가톨릭신도의원회 수석부회장 최형두(다니엘, 국민의힘) 의원은 “2027 서울 WYD는 한국 역사상 가장 많은 외국인이 단기간에 방문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라며 “국회 차원에서도 필요한 지원과 준비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국회 가톨릭신도의원회 고문 조정식(요한 사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정 대주교님 강론에서 ‘그리스도인 정치인으로서 진리·정의·생명·평화를 추구하라’는 말씀이 깊이 남았다”면서 “2027 서울 WYD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