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 교단 대표들이 21일 수원교구 주교좌 정자동성당에서 일치기도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1월 18~25일)을 맞아 한자리에 모여 교단을 초월해 서로의 아픔과 기쁨을 나누는 영적 우정을 쌓자고 다짐했다.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신앙과직제협)는 1월 21일 수원교구 주교좌 정자동성당에서 ‘2026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를 개최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실 때에 하나의 희망을 주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십니다’(에페 4,4)를 주제로 열린 이날 기도회에는 신앙과직제협 의장 이용훈(주교회의 의장) 주교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박승렬 목사, 신앙과직제협 신학위원 백충현(대한예수교장로회) 목사,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 정우석 신부, 대한성공회 최준기 신부 등 가톨릭·정교회·개신교 10개 교단 대표들이 참여했다.
올해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최초 공인한(301년) 아르메니아 사도교회를 떠올렸다. 고통과 박해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며 그들의 고통과 평화를 위한 기도를 기억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 빛을 뜻하는 아르메니아어 ‘로이스(Looys)’를 제창하며 초 봉헌 및 전달 예식이 진행됐다.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 의장 이용훈(왼쪽) 주교와 대한성공회 최준기 신부가 파견 강복하고 있다.
박승렬 목사는 강론(설교)에서 “우리는 교단에 따라 전통과 각기 모습이 다르지만 ‘하느님의 자녀’이자 ‘평화의 사람’이라는 더 큰 공통점이 있다”며 “다른 점을 강조하면 분열되지만 같은 점을 계속 찾아 나가면 평화가 온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그리스도 안에서 차별 없이 우리 모두 하나”(갈라 3,28 참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겸손과 온유, 인내, 사랑을 갖고 서로를 너그럽게 대해야 한다”며 “서로 존중하며 대할 때 일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용훈 주교는 “일치 기도회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서로의 기쁨과 아픔을 깊이 공감하는 ‘진정한 영적 우정’을 쌓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예식은 각 교단 대표들이 제단 앞에서 참여자들에게 파견 강복하며 마무리됐다.
1908년 1월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는 1966년 교황청과 세계교회협의회가 일치 기도 주간 자료를 배포하면서 정례화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65년부터 가톨릭과 성공회가 서로 방문해 기도회를 열어오다 1986년부터 다른 교단 대표들까지 함께하는 일치 기도회를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