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OSV] 미국 연방 정부가 이주민에 대한 강압적인 단속을 계속하는 과정에서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하자 미국 주교들이 잇따라 정부에 인간 존엄성과 법치주의에 대한 존중을 요청하고 나섰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의 총격을 받고 1월 24일 미국 시민권자이면서 간호사로 일하던 알렉스 프레티(37)가 사망하면서 미국 전역에서는 정부의 이주민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대교구장 호세 고메즈 대주교는 1월 27일 교구 매체인 ‘앤젤루스(Angelus)’에 기고한 칼럼에서 “미국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계속 갈 수는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와 전반적인 양극화 속에서 광범위한 불안과 분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비판했다.
리틀록교구장 앤서니 테일러 주교 또한 교구 매체 ‘아칸소 가톨릭(Arkansas Catholic)’에 발표한 글에서 “양극화와 편파성이 우리나라 사회 구조를 독(毒)처럼 좀먹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 사회가 최근 몇 년 동안 가고 있는 방향성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경고했다.
시애틀대교구장 폴 에티앤 대주교도 1월 26일 ‘진리, 정의, 평화에 뿌리내린 질서 있는 사회’라는 제목으로 사목서한을 발표해 “이웃 사랑과 법치에 대한 존중은 그리스도교 사회의 두 가지 필수 기둥”이라면서 “지금과 같은 혼란한 시대에 교회는 다시 복음을 높이 들고, 복음에 따라 우리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가톨릭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은 모든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됐다는 흔들릴 수 없는 진리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근본적인 존엄성은 모든 도덕적 생활과 정의로운 사회의 토대를 이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