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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한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

[월간 꿈CUM] 삶의 한 가운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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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동안 그다지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자연스러운 행동이 있는데 바로 호흡이다. 건강한 사람에게 호흡은 너무나도 일상적인 흐름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건강하지 못한 사람에게 호흡은 생명줄이다. 들숨과 날숨 한 번 한 번에 온 신경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 스스로 호흡하지 못하는 사람은 인공적으로 산소호흡기의 도움을 받아 숨을 쉰다.

얼마 전 「법구경 마음공부」라는 책을 읽었다. 법구경에 보면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삶과 죽음의 사이, 간격에 대하여 질문하시는 내용이 있다. 부처님의 질문에 어떤 제자는 하루와 하루 사이라고 답변을 하고 또 어떤 제자는 밥 짓는 사이라고 답변을 한다. 그때 한 제자의 답변에 부처님께서는 고개를 끄떡거리셨다고 하는데, 삶과 죽음의 사이, 간격에 대한 질문에 그 제자의 답변은 바로 호흡과 호흡 사이라는 것이었다.

호흡은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것을 뜻한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행동을 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살아있는 것이고 이 행동이 멈추는 순간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삶과 죽음의 사이, 간격은 호흡과 호흡 사이가 맞다. 누구나 알고 있는 참 단순한 진리인데 새삼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소중한 순간이다.

일상생활에서 불편함 없이 숨을 쉬고 호흡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고 감사한 일이다. 매 순간이 감사할 따름이다. 들숨과 날숨의 순간이 삶과 죽음의 간격이라는 생각에 인생은 짧다는 것과 그 짧은 인생을 나만은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온 어리석음과 교만함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오는 데는 순서가 있지만 가는 데는 순서가 없다고 했다. 인생이라는 시간은 짧다. 이 짧은 인생에서 나는 얼마나 가슴 벅차고 기쁘고 즐겁게 행복한 마음을 느끼며 순간순간을 살아가고 있는가? 좋지 않은 감정으로 살아가기에는 분명 내 인생은 너무나 짧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좋은 기분으로 사랑의 감동 속에서 호흡하며 살아가기에도 인생은 짧다. 오늘따라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더욱더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들숨과 날숨을 정성껏 쉬어본다.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호흡을 하면서 내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사함을 내 가족과 이웃에게 전해야겠다. 그리고 살아 숨 쉬는 모든 순간 모든 날을 기꺼이 가슴 벅차오르는 감동과 감사함으로 살아가야겠다.   


글 _ 이재훈 (마태오, 안양시장애인보호작업장 벼리마을 사무국장)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전공했으며, 신앙 안에서 흥겨운 삶을 살아가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년 가까이 가톨릭 사회복지 활동에 투신해 오고 있으며,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하루하루 매순간 감탄하고, 감동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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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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