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은 ‘제34차 세계 병자의 날’(2월 11일)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우리의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고통은 낯선 이의 고통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몸, 그리스도께서 머리이신 바로 그 몸을 이루는 지체들의 고통”이라며 병환 중에 있는 이들을 향한 연민과 돌봄의 실천을 강조했다.
교황은 ‘사마리아인의 연민 : 타인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는 사랑’이란 주제 담화에서 “인류가 입은 상처의 참된 치료제는 하느님 사랑에 뿌리내린 형제애에 기반한 삶의 방식”이라며 “거룩한 사랑으로 불타오를 때, 우리는 고통받는 모든 이, 특히 아픈 이들과 노인들과 시련을 겪는 형제자매들을 위하여 우리 자신을 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착한 사마리아인은 사랑의 아름다움과 연민의 사회적 차원을 재발견하는 데에 여전히 의미 있고 필수적인 인물”이라며 “사마리아인은 상처 입은 사람을 보고 ‘지나가 버리지’ 않았으며, 오히려 눈을 크게 뜨고 주의 깊게, 바로 예수님의 눈길로 그를 바라봤으며, 가까이 다가가 상처를 치료해 주었고, 책임지고 돌보아 주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환대와 용기와 헌신과 지지의 정신 그리고 하느님과의 일치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 뿌리를 둔 형제애의 정신, 곧 ‘사마리아인’의 정신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에 언제나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거듭 요청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인들은 상처 입은 인류에게 가까이 다가가신 참으로 거룩한 사마리아인이신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고통받는 이들의 이웃이 된다”며 “이웃이 되는 것은 물리적, 사회적 근접성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로 한 결심에 달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웃을 섬기는 것은 행동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라며 “우리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의 참된 의미도 자존감이나 존엄성의 기반을 성공, 경력, 지위, 집안 배경과 같은 세속적 고정관념에 두려는 온갖 시도를 버리고, 하느님과 이웃 앞에서 우리의 고유한 자리를 되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