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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지하의 열악한 원목실, 교회 사목의 최전선

세계 병자의 날(2월 11일) 맞아 만난 사람, 서울대교구 병원사목위원회 위원장 조민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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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환 신부가 병원에 입원한 한 신자에게 성사를 집전하고 있다. 조민환 신부 제공


“치료를 받고 있는 신자, 그들의 보호자 분들은 ‘내 신앙을 존중해달라’고 병원에 요구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원목실의 존재 의미가 살아납니다. 신앙적으로 도움을 받고자 하는 분들은 언제든 원목실로 연락하면 됩니다.”

서울대교구 병원사목위원회 위원장 조민환 신부는 ‘세계 병자의 날’(2월 11일)을 맞아 만난 자리에서 “병원사목위원회 원목 신부와 수녀, 봉사자의 역할은 치유자이시며 참된 의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환자와 그 가족, 의료봉사자 안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도록 돌봄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병원사목위원회는 병원과 치료 현장에서 이 시대의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고자 2000년 ‘일반병원 종사자 모임’과 ‘순천향대학 병원 미사’를 시작으로 2001년 10월 5일 ‘일반병원 사목부’로 출발했다. 이어 2014년 ‘일반병원사목위원회’로, 다시 2017년 ‘병원사목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서울·은평·여의도성모병원 외에도 서울 시내 28개 병원에 원목실을, 그리고 영성교육센터 한 곳을 두고, 수도회 5명, 연희·역삼·흑석동본당 등 직능 본당 소속 3명을 포함해 모두 24명의 사제와 30여 명의 수도자, 1600여 명의 봉사자가 원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역사는 사반세기가 넘지만, 사목 여건은 여전히 열악하다. “각 원목실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잘 보시면 병원 지하층이 제일 많습니다. 장례식장 건물에 있는 경우도 있고요. 경당이 따로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원목 사무실 겸 경당으로 사용합니다. 심지어 신부님과 수녀님이 책상 하나 놓고 사목하는 곳도 있습니다. 저도 4년간 사목했던 모 병원에서 4번이나 이삿짐을 싸야 했죠.”

코로나19 이후 전염 우려 탓에 봉사자들이 직접 환자와 만나는 활동을 할 수 없게 된 점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28개 원목실 중 현재 서울 보라매병원만 유일하게 환자 대면봉사가 가능하고 나머지는 불가능합니다. 과거와 달리 봉사자들은 원목실 안에서 환자나 보호자를 위해서 기도하는 기도 봉사로 역할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사목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열의는 뜨겁다. “원목실이 비록 좁고 열악하지만, 그 공간은 세상 안에서 복음을 전하는 끝자락이자 최전선입니다. 레오 14세 교황님은 ‘세계 병자의 날’ 담화에서 ‘환자 돌봄은 교회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이라고 하셨습니다. 교구 주교님들께서도 적극 도와주십니다. 환자들과 함께하는 일을 결코 게을리할 수 없습니다.”
 
서울대교구 병원사목위원회 위원장 조민환 신부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신자들이 ‘내 신앙을 존중해달라’고 요구해야 원목실의 존재가 살아난다”고 밝혔다.



조 신부는 후원회를 더욱 활성화하고, ‘성 까밀로 상’을 내실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후원회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사정이 매우 어렵거나, 여러 혜택을 받기 힘든 분들께 병원비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성 까밀로 상’은 헌신적으로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을 격려하고자 제정한 상입니다. 매년 시상하기보다 앞으로는 시상 주기를 3년으로 바꿔 상의 권위를 더 높이려고 합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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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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