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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이 아니라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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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핵발전소 2기의 신규 건설을 공식화했다. 정부는 여론조사 결과와 인공지능 시대의 전력 수요를 근거로 들지만, 핵발전이 안고 있는 구조적 위험과 그 부담이 누구에게 전가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핵폐기물 처리 문제, 사고 위험, 송전선로 갈등,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 떠넘겨질 환경 부담에 대한 해법 없는 추진은 결코 ‘현실적 선택’이라 할 수 없다.


가톨릭교회는 오래전부터 핵발전의 윤리적 문제를 지적해 왔다. 한국 주교회의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성명을 통해 핵발전소 사고의 위험성과 고준위 핵폐기물이 지닌 돌이킬 수 없는 위협을 경고하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집약돼 있다. 교황은 기술적 효율성과 경제 논리가 생태계와 인간 존엄 위에 군림하는 것을 경계하며, 오늘의 선택이 미래 세대의 삶의 조건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환경 보호가 아니라 ‘세대 간 정의’의 문제다.


핵발전은 수도권의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비수도권 지역에 위험을 집중시키는 구조 위에 서 있다. 이는 힘없는 이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사회 전체를 원치 않는 죄의 구조 안에 묶어 두는 방식이다. 이는 교회가 말하는 공동선과 정의에 어긋난다.


에너지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다. 재생에너지가 단기간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겠지만, 생태적 회심과 사회 구조 전환이라는 방향성에 그 궤를 같이한다. 정부는 핵발전이라는 익숙한 길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감당할 수 없는 짐을 남기지 않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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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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