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농민회 회원들이 1월 29일 대전 정하상교육회관에서 창립 6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톨릭농민회 제공
가톨릭농민회(이하 가농)는 1월 29일 대전 정하상교육회관에서 창립 6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땅과 농민을 살리며 걸어온 신앙과 생명의 길을 새롭게 걸어갈 것을 다짐했다. 미사에 앞서 열린 제56차 정기총회에선 김보성(마르티노, 전주교구) 가농 부회장이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가농은 미사와 총회를 통해 지난 60년을 돌아보며, 현재의 과제를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새 길’을 모색했다. 실무자를 비롯해 원로·현직·청년 회원들은 각자의 삶과 경험을 나누고 새 길을 향한 뜻을 모았다. 이러한 논의와 다짐은 ‘가톨릭농민회 창립 60주년 공동결의문’을 통해 선포됐고, 가농 회원들은 미사 때 결의문을 봉헌했다.
가톨릭농민회 회원들이 1월 29일 대전 정하상교육회관에서 정기총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톨릭농민회 제공
가농은 결의문에서 “우리는 앞선 세대들이 걸어온 신앙과 생명의 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임을 천명하며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그 길은 기후위기 대응과 생명 회복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위기 고통에 응답하며 땅과 생명을 살리는 농민운동 이어가기 △생명의 밥상을 지키는 신앙인으로 살기 △우리농 생활공동체와 협동의 길을 넓혀 밥상에서 하느님 나라 일구기 △교회와 세상을 향해 농민의 현실을 증언하고 공동선 가치 드높이기 △청년과 다음 세대에게 이 신앙과 운동을 전하며 미래의 새길 걸어가기를 실천하겠다고 선언했다.
박현동(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아빠스는 기념미사 강론에서 “가톨릭농민회의 지난 60년은 우리 사회 민주화를 진척시켜 나가고 우리 사회 안에서 생명문화의 가치를 온몸으로 증거해 온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농부는 자연과 생태계를 살리고 지구의 생명력을 풍성하게 하는 창조주의 가장 친밀한 협력자이고, 생명농업은 죽음의 문명을 생명의 문명으로 바꾸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며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땀방울을 기억하시고 여러분 삶에 희망과 위로를 더해주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보성(마르티노) 가톨릭농민회 새 회장
한편 새 임원을 선출한 가농은 2026년을 다음 세대를 향한 새로운 실천을 시작하는 전환의 해로 삼고, 회원이 주도하고 현장에서 실천이 이어지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보성 새 회장은 가농 전주교구연합회 감사·총무·회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 전북가농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22년부터 가농 전국부회장으로 활동해왔다. 최재호(마르티노) 안동교구 가농 쌍호분회 초대 분회장, 방우일(프란치스코)·황자야(프란치스카) 부산교구 가농 언양분회 부부, 한계수(아우구스티노) 광주대교구 가농 화순분회장은 공로상을 받았다.
가톨릭농민회는 1966년 한국가톨릭농촌청년회로 출발했으며 1972년 한국가톨릭농민회로 이름을 바꿨다. 신앙과 생명의 가치를 바탕으로 산업화와 개발 정책에 소외된 농촌의 권익을 대변하며 농민운동과 민주화 운동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1990년대부터는 생명공동체운동으로 전환하며 농민을 단순한 생산자가 아닌 창조질서를 돌보는 주체로 세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