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 OSV] 베들레헴 ‘예수 탄생 성당’의 성탄 동굴을 복원하는 공사가 약 600년 만에 시작될 예정이다.
그리스정교회 예루살렘 총대주교청과 프란치스코회 성지보호구는 1월 23일 이번 복원 공사에 대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아르메니아교회도 복원 사업에 협력할 예정이다.
두 기관은 공동 성명에서 “이번 사업은 성탄 동굴이 지닌 영적, 역사적, 문화적 유산을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리스도교의 선포가 가시적으로 드러난 장소이자 수 세기 동안 세계 모든 국가의 신자들이 순례해 온 이 성지의 존엄을 지키려는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된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정교회와 프란치스코회, 아르메니아교회는 오스만제국 시대인 18~19세기 칙령에 근거한 오랜 관행인 ‘현상 유지(Status Quo)’ 체제 아래에서 예수 탄생 성당을 공동으로 관리, 출입하고 있다. 현상 유지 체제는 교파들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유지해 왔지만, 성지 관리권을 둘러싸고 2011년까지도 폭력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세 교회는 예수 탄생 성당과 성묘성당(聖墓聖堂) 복원 사업에서 점차 더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리스도교 전통에 따르면, 성탄 동굴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신 장소로 기념되며, 바닥에는 이를 표시하는 은으로 된 별이 박혀 있다. 순례자들은 4세기에 이 동굴 위에 세워진 성당을 찾아, 바닥의 별과 그 위에 자리한 제대 앞에 무릎을 꿇고 이 거룩한 장소를 공경하고 있다.
이곳에 처음 세워진 성당은 4세기에 콘스탄티누스 대제와 그의 어머니 성녀 헬레나의 후원으로 건립됐다. 이후 6세기에 파괴된 뒤, 지금의 성당은 비잔티움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에 의해 다시 세워져 565년경 완공됐다. 전승에 따르면, 이 성당은 614년 페르시아 침공 당시, 성당 입구에 페르시아식 복장을 한 동방박사들을 묘사한 모자이크화가 있었기 때문에 파괴를 면한 몇 안 되는 그리스도교 성당 가운데 하나였다.
성명서에 따르면, 성탄 동굴 복원은 팔레스타인 대통령실의 후원을 받아 ‘예수 탄생 성당 성탄 동굴 복원에 관한 2024년 대통령령’과 기존 현상 유지 체제에 따라 진행된다. 또한 성지의 건축적 통일성과 이를 온 세상을 위해 지켜 온 협력의 정신을 반영하기 위해, 인접 구역에 대한 기술적 보강 조치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그리스정교회 예루살렘 총대주교청과 프란치스코회 성지보호구는 성명에서 “이와 같은 공동의 노력을 통해 예루살렘 교회들은 자신들에게 맡겨진 복음의 유산을 보호하고, 모든 전통의 신자들이 앞으로도 그리스도 탄생지를 경건하게 공경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