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국회에서는 정치인들이 대립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하지만 정치적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국민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국회 직원 가톨릭 신자들의 모임 '다산회'를 송창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요한 국회의사당의 아침.
국회 본관 지하에 있는 천주교 경당에 불이 켜집니다.
<조현선 아녜스 / 국회사무처 의회경호담당관실>
"'다산회 회원들이나 국회 계신 분들에게 여기가 쉼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문을 열어두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침 7시 출근하자마자 사무실 잠깐 들렸다가 경당에 와서 기도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직원 170명으로 이뤄진 가톨릭 신자 모임 다산회.
다산회 회원들은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함께 미사를 봉헌합니다.
<♬ '평화의 도구로 쓰소서'>
"평화의 도구 되어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불의가 있는 곳에 용서를, 의심이 있는 곳에 믿음을"
점심시간을 이용해 성경 공부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성서못자리 1년 과정으로 신청을 받아 매주 모임을 가집니다.
<조은영 베로니카 마리아 /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국>
"성서 공부가 다른 모임보다 어려움을 서로 나누는 데 좋은 계기가 돼요. 기쁨을 나누기도 하지만 국회 안에서의 어려움을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는 장소로서 굉장히 좋은 선택이 아닌가. 그래서 아마 많은 분들이 성서 공부를 바쁘신 와중에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만난 신자들의 모임이지만, 일터에서 꾸준히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구슬이 베로니카 / 국회입법조사처 사회문화조사실>
"아무 때나 와서 잠깐 마음이 힘들 때 여기서 묵상하고 가거나 성체 조배하고 가거나 그런 경우도 있었는데요. 미사 시간 외에 경당에 오는 경우는 기도 모임하러 오거나 아니면 성가 연습하러 오거나 아니면 뭔가 챙길 게 있어서 오거나, 그런 식으로 수시로 왔다갔다 하면서 들리고 있습니다."
국회에서 늘 주목받는 건 의원들이지만, 그 뒤에는 약 5000명의 직원이 있습니다.
다산회를 담당하는 김도훈 신부는 "앞으로도 다산회 회원들을 포함한 국회 직원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도훈 신부 / 서울대교구 직장사목팀 국회 담당>
"5000명의 직원들이 분주하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더 사랑과 신뢰를 부어주어야겠다. 더 내가 관심을 갖고 응원하고 지켜봐야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 '우리 사랑하는 교우들이 또 저기 있다. 일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국회에 마련된 천주교 경당과 가톨릭 신자들의 모임인 다산회.
바쁜 일상 속에서도 몸과 마음을 돌보는 작은 쉼터가 되고 있습니다.
CPBC 송창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