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2월 7일 열린 제42회 가톨릭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시상자,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42회 가톨릭대상 시상식이 7일 서울 명동대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배우 최불암(프란치스코)·김민자(도미니카)씨 부부가 선교·문화부문, 천주교 석문복지재단이 사랑·생명부문, 띠앗머리가 정의·평화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발달장애인들과 함께해온 김미경(루치아)씨는 특별상을 받았다.
최불암씨의 와병으로 홀로 참석한 김민자씨는 “20여 년 전 배우로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걸 사회에 환원한다는 용기로 청각장애인들을 돕는 ‘사랑의 달팽이 재단’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청각장애인들의 온전한 자립을 위해서는 청각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한 만큼 장애인을 바라보는 인식이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불암·김민자씨 부부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사회복지단체 ‘사랑의 달팽이 재단’ 후원활동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오고 있다.
석문복지재단 대표 봉사자 김광수(베드로)씨는 “35년 전 소외된 아이들을 향한 시선을 일깨워주고 따뜻한 지지를 보내주셨던 고 김수환 추기경님께 이 영광을 돌린다”며 “아이들이 꿈을 잃지 않고 당당한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든든한 희망의 지렛대가 되겠다”고 밝혔다.
1992년 설립된 석문복지재단은 지역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급식·상담·돌봄·자립지원 사업을 종합적으로 운영하며 장기적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가톨릭 사회복지 법인이다.
띠앗머리는 2011년 창립 이후 남북 청년이 서로의 삶을 책임지는 관계 안에서 정의와 화해의 문화를 만들며 실천적 평화운동을 펼치는 공동체다. 띠앗머리 멘토 박선주(에스텔)씨는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남북한 청년들이 마음을 나누며 함께 성장했던 순간들은 평화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은총의 과정이었다”면서 “더욱 온전히 나누는 사랑으로 계속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1998년부터 기쁨터 발달장애인 가족공동체 ‘조이빌리지’를 운영하며 지역 사회를 위하고, 생명 존엄을 지키는 사명을 실천해온 김미경씨는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돌보는 일은 마음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이상을 위한 구호나 정의를 말로만 외치기보다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면서 “여전히 두려움 속에 있는 많은 발달장애인 부모들에게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 함께하면 길이 생긴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제42회 가톨릭대상 시상식에서 시상자와 수상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평단협 안재홍(베다) 회장은 인사말에서 “수상자 한 분 한 분의 삶을 통해 하느님 사랑이 세상으로 흘러가는 길을 확인한다”며 “우리 모두가 사랑과 섬김으로 누군가의 삶에 희망과 빛이 되자”고 했다.
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사장 조정래 신부는 “수상자들은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를 말이 아니라 삶으로 실천하며 조용히 살아가는 분들”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위원장 손삼석(부산교구장) 주교도 “시노드 여정 안에서 교회가 함께 걷고 경청하며 식별하며 나아가는 이 때에 수상자들의 삶은 이미 그 길을 걸어온 소중한 인연”이라고 축하했다.
가톨릭대상은 인종·국적·종교를 초월해 선한 영향력, 가톨릭 정신을 구현하는 활동을 펼치거나, 복음 선교와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공헌한 개인·단체를 시상한다.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1982년 제정했고, 2025년부터 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이 공동 주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