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윤 율리아 측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SNS 일부. 출연자들이 한복을 입고 기도하며 성체거동을 하는 것처럼 꾸며 해외 신자들이 한국 교회의 공식 행사처럼 착각할 수 있게 만들어 놨다. SNS 캡처
최근 온라인을 통해 ‘나주 윤 율리아’ 관련 영상이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영상이 해외 신자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한복을 입은 신자들이 성모상을 모시고 행렬하는 장면이나, 신앙 체험을 강조한 증언 등이 공유되면서 특히 해외 신자들에게 나주 윤 율리아 집단이 마치 교회의 공인을 받은 성지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춘천교구 사목국장 김도형 신부는 “세계청년대회(WYD)를 계기로 한국 교회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매우 높아진 상황에서 나주 윤 율리아 관련 영상이 공격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며 “특히 외국 청년 공동체들이 ‘나주 성지 순례를 하려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는 문의까지 들어오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자신들의 정당성을 해외 교회와 신자들에게 알리고, 자신들의 장소로 외국인 순례를 이끌어내는 ‘대목’을 노리는 것이다.
춘천교구는 최근 주보를 통해 윤 율리아 측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페이스북 등 각종 SNS를 통한 거짓 선전으로 포교활동을 노골화하고 있음을 알리며, 이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을 연재했다. 전국 교구는 현재 교구 홈페이지와 주보를 통해 이처럼 확산하는 윤 율리아 측의 활동에 지속적으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김 신부는 “온라인에서 공격적 선전에 나선 것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버스를 빌려 단체로 이동하면서 자신들을 알리고 있는데, 심지어 성당 앞에서 유인물을 배포하며 신앙생활을 방해하거나 신자를 가장해 본당 공동체에서 활동한 사례까지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회가 나주 윤 율리아의 주장을 공식적으로 부정해왔음에도 ‘아직 승인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식으로 교회 결정을 왜곡하거나 반박하는 양상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한국 교회가 WYD를 앞둔 상황을 고려해 윤 율리아 등 국내 유사 종교의 잘못된 현실을 알리는 외국어 안내문 제작 등 대책 마련에 나설 뜻을 전했다. 김 신부는 “교구민뿐만 아니라 WYD 참가차 방한할 외국인 신자들을 위해 나주 윤 율리아의 거짓된 주장을 자료로 만들어 알려야 한다”면서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등과 협력해 관련 자료들을 만들어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또 나주 윤 율리아를 비롯한 유사 종교에 대응하기 위한 궁극적인 해법으로 공동체성 강화를 꼽았다. 김 신부는 “자극적인 체험과 기적에 끌리는 이유는 일상의 신앙 안에서 충분히 기쁨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그런 만큼 교구와 본당 또한 정통 신앙 안에 모두가 기쁨과 친교를 경험할 수 있도록 더욱 하나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가르침은 오랜 전승 속에서 형성된 신앙의 뼈대임을 깊이 인식하고, 미사와 성사생활, 성경과 교회 가르침에 대한 관심으로 함께 신앙을 지키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