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AN] 인도교회 지도자들이 사회적 약자 계층인 달리트(Dalit) 출신 성직자가 인도 가톨릭 주교단의 수장으로 선출된 것을 역사적인 결정으로 평가하며 환영했다.
인도 하이데라바드대교구장 안토니오 풀라 추기경은 2월 7일 벵갈루루에서 열린 인도 주교회의 제37차 정기총회에서 의장으로 선출됐다. 64세인 풀라 추기경은 라틴 전례, 시로말라바르 전례, 시로말란카라 전례 등 인도교회의 세 전례 예식 주교들로 구성된 주교회의를 이끄는 최초의 달리트 출신 주교가 됐다.
달통간지교구장 테오도르 마스카레냐스 주교는 2월 8일 “풀라 추기경이 인도 주교회의 의장에 선출된 일은 인도 가톨릭교회 안에 여전히 존재하는 차별과 불평등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큰 진전”이라며 “달리트 출신 인물이 주교회의를 이끌게 된 것은 교회가 모든 인간의 존엄을 존중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달리트 출신 그리스도인들에게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인도 가톨릭 연합(All India Catholic Union)’ 존 다얄 대변인은 “풀라 추기경의 지도력은 인도교회가 2016년 발표한 달리트 역량 강화 정책과 실제 사목 행위를 일치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교회는 달리트 역량 강화 정책으로 신분 차별을 중대한 사회적 죄악으로 규정했다.
다얄 대변인은 “인도교회 전체를 통틀어 전국 약 180명의 주교 가운데 달리트 출신은 12명에 불과해, 주교단 중 6.7라는 매우 낮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인도 가톨릭신자 가운데 달리트와 토착민 공동체 출신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얄 대변인은 또한 “달리트 출신 사제와 여성 수도자 역시 성직자와 수도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토착민 출신으로 인도 주교회의를 이끈 유일한 인물은 란치대교구장이었던 텔레스포르 토포 추기경(1939~2023)으로, 그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두 차례 연속 의장을 지냈다.
인도 뉴델리에 본부를 둔 ‘인도사회연구소’ 전 소장 프라카시 루이스 신부(예수회)도 “풀라 추기경의 인도 주교회의 의장 선출은 카스트 차별이라는 역사적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라고 밝혔다.
풀라 추기경은 1961년 11월 15일 태어나 1992년 사제품을 받았고, 2008년 쿠르눌교구장 주교로 임명됐다. 그는 2020년 하이데라바드대교구장에 임명된 뒤,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2022년 추기경에 서임됐다. 풀라 추기경은 미국 시카고 로욜라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시카고대교구에서 사목한 경력도 있다.